'쓴소리' 들은 국힘…"민생 아닌 일로 논쟁" "계엄 사과는 했나"
전문가 초청 '혁신 토론회' 개최
2025년 06월 19일(목) 13:51 |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왼쪽 세번째)과 참석한 의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의 혁신을 바라는 의원모임 주최로 열린 ‘대선 패배 후 민심과 국민의힘 혁신방안’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일부 재선 의원 중심의 ‘당의 혁신을 바라는 의원모임’이 주최한 ‘혁신방안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아 “당을 주도할 주체는 젊은 개혁보수 인물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만약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혁신이 아니다. 당장 출마해서는 안 된다”며 “또다시 둘이 붙으면 국민은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의 삶을 바꿔줄 수 있는 개혁이 돼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국민 삶과 관련 없는 것으로 논쟁한다”면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후보 교체 과정 당무감사가 나(국민)의 삶과 무슨 관련이 있나”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제3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보수 혁신 방안 중 눈에 띄는 것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말하는 사회적 약자와 한동훈 전 대표가 말했던 격차 해소”라며 “계속 계엄·탄핵 문제에 매몰되면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계엄과 대통령 탄핵·파면은 표면적인 보수의 위기 이유고 우연한 교통사고”라며 “계엄이 없었어도 보수 위기는 이어지고 있었다. 지나간 사건에 사과하고 그다음 민생으로 가야 하지만 국민들은 사과를 들은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국민의힘이) ‘계엄과 탄핵, 대통령 파면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했는데 국민들에게 심려를 왜 끼쳤는지 정확하게 말했는지 아쉬움이 있다”면서 “유권자들은 사과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떤 형태로든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자유주의, 시장주의의 반대가 계엄이고, 이러한 보수층이 국민의힘 후보를 찍을 수 있었겠는가”라며 “중도적인 시장주의·개인주의 보수층을 어떻게 불러올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선거 끝나고 나서 혁신 얘기를 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혁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형식적인 혁신에 그쳤다”며 “보수의 중요한 문제는 좌표를 잃었다는 것이다. 국민을 기준을 두고 당을 맞춰 나가야 하지만, 어느 순간 이를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주 부의장을 포함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정준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