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찬대 당 대표 출마 “이재명 곁 지켜야”
정청래와 ‘친명 선명성’ 경쟁 본격화
일각선 과열 경쟁시 내부분열 경계도
2025년 06월 23일(월) 16:12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3선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이 23일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민주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선거가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의 양자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정·대 관계를 원팀 수준으로 강화하고, 정치공세 차단부터 입법, 정책 시행 전반에 걸친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으로 하나하나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췄던 점을 언급하며 “지금까지는 이재명이 박찬대의 곁을 지켜줬지만, 이제부터는 박찬대가 이재명의 곁을 지켜줘야 한다고 마음 먹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 의원은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언론개혁을 이뤄내겠다”면서 “올해 안에 검찰, 사법, 언론 3대 개혁 모두 입법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원 주권을 말이 아닌 시스템으로 실현하겠다”며 “당원의 일상적 의사 결정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모바일정당 플랫폼 구축 계획을 검토하고 내년 지방선거 전에 적용할 ’당원 권리 확대 방안‘을 올해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험지에서도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어 지방선거에서 압승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에는 김교흥·맹성규·유동수·허종식·노종면·박선원·이훈기 의원 등 인천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동석한 가운데 박성준·박주민·김용민·전용기·정진욱 의원 등도 함께했다.

박 의원이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차기 당대표 선거는 정청래 의원과 박 의원 간 친명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과 단짝 조합임을 부각하며 출사표를 던진 만큼, 향후 당권 레이스는 선명성 경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선 두 사람이 당 대표직을 놓고 맞대결을 벌이는 과정에서 과열하면 계파 내부 갈등이 불거질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용진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경쟁 과정에서 서로 자신 있게 얘기하다 보면 추천하는 사람들도, 지지하는 사람들도 목소리가 점점 커질 것”이라며 “지금은 우리끼리 분열하기보다는 어떻게 힘을 모을 거냐가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2일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한다.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결정됐다.

당 대표 등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