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80% 수도권 집중…세종·강원은 1곳뿐
CEO스코어, 국내 500대 기업 본사 소재지 조사
2025년 06월 25일(수) 07:31
500대 기업 본사 소재지 지역별 분포 현황. CEO스코어 제공
국내 500대 기업 본사의 80%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과 강원 등 일부 지역은 단 1곳만 본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 본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지방소멸 위기와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5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0대 기업 중 284곳(56.8%)이 서울, 101곳(20.2%)은 인천·경기에 본사를 두고 있었다. 부산·울산·경남 46곳(9.2%), 대구·경북 23곳(4.6%), 대전·충남 21곳(4.2%), 광주·전남 14곳(2.8%), 충북 4곳(0.8%), 제주 3곳(0.6%), 전북 2곳(0.4%), 세종과 강원은 각각 1곳(0.2%)에 그쳤다.

서울 본사는 중구(65곳), 강남(46곳), 종로(42곳), 영등포(40곳), 서초(25곳) 순으로 밀집됐다. 업종별로는 유통(11.6%)이 가장 많았고, 보험(9.9%), 석유화학·건설·서비스(각 7.7%)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경기 본사는 성남(26곳), 인천(17곳), 용인·화성(각 9곳) 등에 주로 분포했다.

지방권역에서는 부산·울산·경남에 46곳이 본사를 뒀다.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남부발전, 부산은행, 르노코리아(이상 부산), HD현대중공업, LS MnM, 한국동서발전, HD현대미포, 한국석유공사(이상 울산), 두산에너빌리티, 한국토지주택공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이상 경남) 등이 대표적 기업이다.

대구·경북에는 한국가스공사, 아이엠뱅크, 엘앤에프, 티웨이항공, 대동(이상 대구), 포스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도로공사,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엠(이상 경북) 등 23곳이 본사를 두고 있다.

대전·충남에는 한온시스템과 한국철도공사, KT&G, 한국수자원공사(이상 대전), HD현대오일뱅크, 현대트랜시스, 한화토탈에너지스(이상 충남) 등 21곳이 본사를 뒀다.

광주·전남에 본사를 두고 있는 500대 기업은 금호타이어, 우미건설(이상 광주), 한국전력공사, HD현대삼호,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바스프(이상 전남) 등 14곳이다.

충북에는 현대엘리베이터, 에코프로비엠 등 4곳이, 제주에는 카카오, 제주항공, 네오플 등 3곳이, 전북에는 동우화인켐, 전북은행 등 2곳이 본사를 뒀다. 세종(한화에너지)과 강원(강원랜드)은 1곳에 불과했다.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기업 본사가 위치한 지역은 지방세 수입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방소멸 대응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를 통해 대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다시금 확인됐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