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 휴전 수호 총력…집권 2기 성과 굳히기
이스라엘-이란 중재 성과 내세우며 갈등 장기화 차단 주력
2025년 06월 25일(수) 07:46 |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맨 오른쪽), 미국 부통령 JD 밴스(맨 왼쪽),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오른쪽 두 번째)와 함께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 이후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 합의 소식을 직접 알린 데 이어 24일에는 “휴전은 이제 발효됐다. 위반하지 마라!”, “이스라엘은 폭탄을 이란에 떨어뜨리지 말라. 그건 중대한 합의 위반이다”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잇달아 올리며 긴장 완화에 나섰다.
또 휴전 성사에 미군 B-2 폭격기의 역할을 강조하며 “B-2 파일럿들의 용기가 없었다면 오늘의 합의는 없었을 것”이라고 자찬했고, “중국은 이란산 석유를 계속 살 수 있게 됐다. 미국산도 많이 사길 바란다”고 언급하며 중동 안정의 파급효과를 강조했다.
그러나 휴전의 불안정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불만을 표하면서도 휴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나토 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으로 가는 기내에서 가진 언론과의 회견에서는 “정권 교체는 혼돈을 부른다”며 “모든 게 가능한 한 빨리 진정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는 중동 갈등 장기화를 피하고자 하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을 통해 중동 파국을 막고, 감세법안 처리, 관세협상, 대중국 견제 등 핵심 국정 과제에 집중하려는 계획이다. 만약 휴전이 깨질 경우, 자신의 최대 외교 성과가 무너짐은 물론 중동 장기 개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이번 휴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군사·외교 복합 전략의 상징적 성과로, 이를 기반으로 집권 2기 외교 승리로 기록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란 갈등에 더 이상 깊게 연루되지 않으면서 국내외 핵심 현안에 집중하려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