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넉 달 만에 다시 하락…건설 부진·수출 둔화 영향
전산업 기업심리지수 90.2…장기 평균 아래
제조업 6개월 만에 하락…비제조업도 동반 악화
철강·화학·건설업 등 주요 업종 경기 위축
미국 관세·중동 리스크…7월 전망도 부정적
제조업 6개월 만에 하락…비제조업도 동반 악화
철강·화학·건설업 등 주요 업종 경기 위축
미국 관세·중동 리스크…7월 전망도 부정적
2025년 06월 26일(목) 08:01 |
![]() 지난 24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 출고 대기 중인 차량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2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3월 이후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넉 달 만에 반락한 것이다.
CBSI는 2003년~2024년 장기 평균인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기업 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지수가 전월과 큰 차이는 없지만, 장기 평균에 미치지 못해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제조업 CBSI는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한 94.4를 기록했다. 업황(-0.7p)과 자금 사정(-0.4p) 부문에서 지수가 떨어졌다. 이는 1월부터 다섯 달 연속 오르던 흐름이 끊긴 것이다.
이 팀장은 “재고 비축은 일부 개선됐지만,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 중동 전쟁에 따른 리스크 등이 제조업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CBSI도 87.4로 전월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매출(-0.6p), 채산성(-0.5p) 부문이 부진했다. 건설·부동산업을 중심으로 경기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세부 업종별로는 화학물질·제품 업종이 유가 상승과 에틸렌 스프레드 축소 영향으로 부진했다. 금속가공 업종은 자동차·부품 등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경기 하락을 겪었다.
비제조업 중 건설과 부동산은 주택 경기 위축과 토목 수주 부진, 지방 상업용 부동산 임대업 침체가 겹쳤다.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도 골프장, 공연장 이용객 감소 영향을 받았다.
7월 CBSI 전망치는 전산업(89.4), 비제조업(86.7)이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제조업(93.4)은 소폭 반등이 예측됐다.
이 팀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새 정부 정책, 추경 집행 시기 등이 향후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상호 관세 유예 종료에 따른 협상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C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결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2.8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올랐다. 계절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89.3으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6월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3294곳(제조업 1839개, 비제조업 1445개)이 응답했다.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