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5종 간판’ 전웅태 “장애물 포함된 새 종목, 다시 도전할 시간“
도쿄 열정 안고 LA로 향하는 발걸음
수술과 재활, 후배들과의 훈련 일상
변화한 근대5종, 가장 힘든 종목이 애착
“결과보다 과정 전체를 지켜봐 주세요”
수술과 재활, 후배들과의 훈련 일상
변화한 근대5종, 가장 힘든 종목이 애착
“결과보다 과정 전체를 지켜봐 주세요”
2025년 06월 26일(목) 15:08 |
![]() ‘한국 근대5종의 간판’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지난 24일 전남일보 사옥에서 진행된 디지털 콘텐츠 ‘진일보합니다’에 출연해 2028 LA올림픽 도전 의지를 다지며 응원을 당부하고 있다. 김우진 PD |
![]() 광주광역시청 전웅태가 지난 15일 전남 해남 우슬체육공원에서 열린 제36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근대5종 경기대회 남자 일반부 5종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근대5종연맹 제공 |
‘한국 근대5종의 간판’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종목 변화 속에서도 다시 뛸 준비를 마쳤다. 수술과 재활, 후배들과의 훈련까지, 그는 지금 또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
전웅태는 지난 24일 전남일보 사옥에서 진행된 디지털 콘텐츠 ‘진일보합니다’에 출연해 “이제는 저도 새로운 근대5종을 시작하는 입장이다. 결과보다 과정 전체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새로운 근대5종 시대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근대5종은 수영, 육상, 사격, 펜싱, 그리고 장애물 경기로 구성된 복합 종목이다. 과거에는 승마가 포함됐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권고에 따라 더 대중적이고 친숙한 형태로 개편됐다.
전웅태는 “이 변화가 근대5종의 새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며 화제를 모았던 전웅태는 여전히 그 순간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는 “그날의 온도, 감정이 아직도 남아 있다”며 “그 기억이 지금도 훈련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 등 굵직한 무대를 거쳐온 전웅태는 최근 장애물 경기가 도입된 첫 공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그는 지난 15일 전남 해남 우슬체육공원에서 열린 제36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근대5종 경기대회 남자 일반부 5종 개인전 결승에서 총 1601점(펜싱 278점 1위·수영 311점 10위·장애물경기 331점 17위·레이저런(사격+육상) 681점 1위)을 획득하며 정상에 올랐다.
전웅태는 “장애물 종목이 처음이라 부담이 컸다”며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수술 때문에 나서지 못했지만,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웅태는 어릴 적 승마를 하던 중 낙마 시고로 팔꿈치 골절을 당했고, 이 사고로 삽입했던 금속물을 제거하는 수술을 지난해 말 받았다.
수술 후 재활과 훈련을 병행한 그는 광주시청 소속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후배들과의 교감도 넓히고 있다.
전웅태는 “국가대표 선수촌이 아닌 소속팀에서 후배들과 지내면서 오히려 더 배우는 것도 많다.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요즘은 삼촌 같은 역할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후배 선수들의 롤 모델로 꼽히기도 한다. 광주체육고 근대5종팀 최지웅은 “전웅태 선수가 꿈”이라고 밝혔고, 이에 전웅태는 “최지웅은 저보다 신체 조건도 좋고 센스도 있다. 저를 뛰어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전웅태의 향후 계획은 2028년 LA올림픽 출전이다. 그는 “도쿄, 파리, 그리고 LA까지 세 번째 올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근대5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만만치 않은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새벽 레이저런부터 오전 수영, 오후 펜싱과 장애물 훈련까지 하루에 다섯 종목을 모두 진행하며, 별도로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병행한다.
그 중 가장 힘든 종목은 체력이 요구되는 레이저런과 수영이지만, 동시에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전웅태는 “힘들지만 종목에 대한 이해도와 체력 유지를 위해 매일 다섯 종목을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며 “특히 레이저런과 수영은 가장 어렵지만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는 종목이라 더 애착이 간다”고 설명했다.
펜싱에 대해서는 “점수를 초반에 잡아야 흐름을 타는 종목이라 부담이 크다”며 “세 명의 지도자에게 각각 피드백을 받아 세밀하게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