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이란 핵프로그램 1~2년 퇴보 평가
미군 공격 후 핵시설 피해, 평가 엇갈려
트럼프 “완전 파괴” 주장 지지
2025년 07월 03일(목) 06:52
션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 AFP/연합뉴스
미군의 이란 핵시설 폭격에 따른 이란 핵 역량 피해 수준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미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이란 핵 프로그램이 최장 2년 퇴보했다고 발표했다.

션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국방부 내부의 정보 평가에 따르면 우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최소 1~2년 퇴보시켰다”며 “아마도 2년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군이 지난달 21일 이란의 핵시설 3곳을 벙커버스터 폭탄과 토마호크 미사일로 공격한 이후 나온 최신 평가다.

미군은 지난달 21일(미국시간)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대상 핵시설들이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 핵 프로그램이 수년간 퇴보했다는 평가가 이스라엘 등에서 나오는 가운데, 일부 미국 언론인 뉴욕타임스(NYT)와 CNN은 미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를 인용해 핵 프로그램의 피해가 수개월 수준에 그쳤다고 보도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미국 국방 및 정보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파괴’ 주장을 지원하는 발표를 이어갔다.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가 수개월에서 수년에 이르기까지 상이한 가운데, 미 정부의 입장이 더욱 확고해진 셈이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