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테크 칼럼>“5년만의 상승장, 그래도 탐욕은 버려야”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2025년 07월 03일(목) 09:29 |
![]()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
이번 상승장은 특히 상법개정을 통한 주주 친화적 정책 모멘텀 외에도 하반기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고, 한국은행 역시 금리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동성의 확대는 증시가 가장 좋아하는 재료다. 이런 몇 가지만 보더라도 증시가 상승을 멈추고 하락추세로 반전되리라고는 상상하기 힘들다.
대세 상승장에서는 보통 단일 업종이나 종목이 아니라 상승세가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이른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진다. 즉 특정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한 후, 차익을 실현하고 다른 업종으로 이동해서 상승을 이어가는 것이다. 순환매는 전형적인 ‘bull market’의 특징인데 이미 한국증시에 나타나고 있다. 방산주, 조선주, 반도체주, 원전주, 전력주, 증권주, 자산주(지주사)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최소 수십%에서 수백%까지 오르지 않은 업종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상승장이 진행되고 ‘묻지마투자’가 시작되면 이제는 일명 ‘찌라시’가 난무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을 유인한다.
사실은 이때가 증시의 천정으로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아무리 대세 상승장이라고 해도 모든 종목이 오르는 상승장은 없다. 실적이 바닥인데 상승에 편승한 종목에 투자했다가는 나중에 큰 낭패를 보게 된다. 즉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은 피하고 검증되지 않은 찌라시는 걸러내야 한다. 굳이 그런 종목이 아니더라도 상승장에서는 충분한 수익을 낼수 있는 종목이 많은데 위험을 감수하고 무리할 필요는 없다. ‘bear market’(대세 하락장)에서는 소수 업종과 종목에 집중투자를 해야 맞지만 큰 상승장에서는 믿을만한 종목이라면 ‘백화점’식 투자를 해도 된다. 물론 수익률에서는 집중투자에 비해서 차이가 나겠지만 순환매로 기회가 오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 더 좋은 수익을 바란다면 순환매의 다음 주자를 예측하고 미리 포지셔닝을 해야 하는 민첩성이 필요하다. 더 큰 탐욕만 버린다면 타오르는 장은 모두에게 풍성한 과실을 안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