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양 무늬’ 넥타이… “한 명의 약자도 놓치지 않겠다”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 강조
메시지 옷에 담는 ‘넥타이 정치’
李대통령과 결 같이 하는 행보
메시지 옷에 담는 ‘넥타이 정치’
李대통령과 결 같이 하는 행보
2025년 07월 07일(월) 11:08 |
![]()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붉은색 바탕에 양이 그려진 넥타이를 매고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이야말로 국정의 모든 것”이라며 ‘사람 중심’ 국정운영을 강조했다. 넥타이에 새겨진 ‘양’은 순하고 힘없고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사회적 약자, 소외된 이들을 자주 상징한다.
김 총리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는 붉은색 바탕에 양이 그려진 넥타이를 맸다.
김 총리는 준비한 취임사 외 별도 발언을 통해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양이 그려진 넥타이를 맸다. 어제는 파란색 바탕이었다. 양은 사회적 약자를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약자를 찾는 일에 파란 넥타이를 매든, 빨간 넥타이를 매든 무슨 차이가 있겠나”라면서 “약자를 한 명도 남겨놓지 않고 구하자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평소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을 정치 철학의 중심축으로 강조해왔다. 과거 국회의원 시절부터 최근 총리로서의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그의 발언과 정책 기조 속엔 일관되게 ‘약자를 위한 정치’를 지향하는 표현들이 반복돼 왔다.
김 총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시절부터 “복지는 성장의 조건이자, 약자를 보호하는 최후의 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고령층, 장애인, 아동·청소년, 저소득층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민생 중심 정치, 특히 의료·돌봄·주거·교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생활정치’ 실현도 강조해왔다. 정치의 본령은 ‘현장과 사람의 고통에 반응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밝혀왔고, 이를 ‘약자를 위한 디딤돌 정치’로 표현했다.
일부 정치권에서 복지 확대를 ‘포퓰리즘’이라 비판할 때, 김 총리는 “약자에 대한 투자는 미래에 대한 책임”이라며, “사회적 연대와 품격 있는 국가의 출발점”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 총리의 양 무늬 넥타이는 ‘힘없고 말 없는 존재들과 함께하겠다’는 자신의 정치 신념을 실천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김 총리의 메시지를 옷에 담는 정치, 이른바 ‘넥타이 정치’는 이재명 대통령과도 그 결을 같이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푸른색(보수)과 붉은색(진보)이 배색된 넥타이로 ‘진영을 넘어서는 통합 리더십’을 강조했다.
국내 정치사에서도 정치인의 넥타이는 오래전부터 비언어적 소통의 도구였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붉은 넥타이를 고수하며 ‘보수의 상징’으로 자신을 각인시켰고, 2022년 대선 TV토론에서 윤석열·안철수 후보가 나란히 빨간 넥타이를 매고 등장하며 단일화를 암시한 일화도 있다.
김 총리가 ‘양 무늬 넥타이’를 통해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이재명 정부의 핵심 기조를 시각적으로 드러낸 만큼 실제 정책 집행 과정에서 민생 회복이라는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곽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