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볼 수 있는 동안에
차경│책과이음│1만6800원
2025년 07월 10일(목) 13:23
볼 수 있는 동안에
어릴 적 우연한 사고로 왼쪽 눈에 이상이 생긴 저자는 어느덧 17년 차 포토그래퍼가 됐다. 왼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어버린 그는 ‘세상의 잣대로는 미달한 자격’을 가졌다고 스스로 말한다. 이는 사진작가의 길 위에서 더욱 피사체의 본질에 가까이 가닿으려 열정적으로 촬영 작업에 몰두한 자극이 됐다. 그림자처럼 빛 속에 모습을 숨기고, 뜻대로 되지 않는 왼쪽 눈을 감시하고 원망하며, 사람들에게 눈의 이상을 숨기려 발버둥 쳤다. 이 작품은 삶에서 맞닥뜨린 좌절과 성장에 관해 담담히 풀어낸다. 작가의 이야기는 그간 수없이 많은 것들을 봐왔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우리에게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