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건진법사’ 법당 등 압수수색…청탁 의혹 본격 수사
다이아목걸이·샤넬백 전달 정황…통일교 연루된 ‘청탁 리스트’ 주목
2025년 07월 15일(화) 08:55
2018년 전국지방선거 공천헌금 의혹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지난 6월 23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1심 속행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5일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법당을 포함한 복수의 장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법당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문서와 컴퓨터 내 파일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전씨는 2022년 4~8월경 통일교 측으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 이른바 ‘김 여사 선물용’ 물품과 함께 각종 현안 청탁을 전달받은 뒤,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청탁 대상에는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 조사에서 전씨는 선물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모두 잃어버렸다”고 해명했다. 당시 물품과 청탁을 건넨 인물은 통일교 윤모 전 세계본부장으로 지목됐다.

검찰은 전씨가 각종 기도비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뒤 유력 인사들에게 청탁을 전달해온 정치·법조 브로커 역할을 해왔다고 의심해 수사를 이어왔으며, 이번 특검으로 사건이 이첩됐다.

특검팀은 압수물을 분석하는 한편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해 전씨와 김건희 여사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과 청탁 전달 여부를 본격적으로 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철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