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한 기업들은 적자를 보더라도 어떻게든 버티려고 합니다. 사업을 접는 것도 돈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코로나로 시작해서 작년에는 원자재부터 은행 이자까지 모두 오르면서 부채가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빚내서 이자 갚고 또 빚내서 이자를 내다 이자가 원금을 넘어버리고 그러면 말 그대로 파산을 하는 거죠.”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 사태’가 지속되면서 지역 중소기업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광주·전남지역의 법인 파산 신청 건수가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나는 등 지역 산업의 뿌리역할을 하는 제조...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2023.03.12 16:36광주·전남 지역경제가 위기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제조업의 수출·생산 ‘동반 부진’ 현상이 심화되고, 건설산업은 역대 최악의 업황 속에서 업체들의 채산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농축수산업도 소비 위축에 따른 판매 부진에 생산비용 상승까지 겹쳐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등 지역경제가 총체적 난국이다. 경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물가는 끊임없이 오르면서 복합적인 경제위기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 특단의 경기부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2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호남지방통계청, ...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2023.03.12 16:37계절의 변화는 변화무쌍한 얼굴로 매일 조금씩 찾아오지만, 그것을 체감하게 되는 것은 오늘에 대한 여유와 내일에 대한 기대감인 듯 하다. 불현듯 코앞에 찾아와버린 봄의 기운을 느끼는 요즘, 피부로 느껴지는 따스함과 함께 올해에 대한 본격적인 기대감과 희망을 다시 한번 품어보게 된다. 그러나 매서운 겨울 뒤에 찾아온 햇살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 경제는 짙은 먹구름이 채 가시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3년 전 코로나19라는 낯선 감염병에 맞닥뜨리게 된 우리 지역은 한동안 큰 두려움과 시름을 앓았다. 본격적인 혼란이 시작됐던 202...
2023.03.12 16:35‘어머니의 산’으로 불리는 무등산의 생태적·지리적 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국립공원 지정 10년이 지나면서 ‘생태보고’로 자리 잡은데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으로 생태적 가치와 함께 지질학적 관점에서도 세계적 가치를 공인받았다는 평가다. 무등산은 광주도심과 불과 5~6㎞ 거리에 위치해 매년 300만명 안팎의 탐방객이 찾을 만큼, 뛰어난 접근성 탓에 훼손이 우려돼 왔다. 하지만 무등산은 지난 2013년 3월 국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뒤 국립공원 지정 이전보다 오히려 생태계 보전가치가 더 높아졌다는 평...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2023.03.05 18:34올해 9월 상시개방과 함께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온전한 무등산’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무등산을 시민들에게 온전히 돌려주기 위해선 산적된 현안 과제들 해결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방공포대 이전을 비롯해 방송사 송신탑, 신양파크호텔 활용방안 모색, 원효사 집단시설지구 이주 정비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등산 정상에 위치한 방공포대다. 방공포대는 1966년부터 무등산 정상부에 주둔했다. 방공포대가 점유한 정상부 면적은 10만8147㎡, 포장재 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2023.03.05 18:34설악산국립공원 케이블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무등산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자는 논의도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케이블카 찬반 논쟁은 무등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찬성 측 입장과, 국립공원의 생태학적 다양성을 원형 그대로 보전해야 한다는 반대 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를 찬성하는 입장은 접근성 향상과 광주 관광 활성화를 주장하고 있다. 배훈천 광주시민회의 대표는 “장애인, 노약자 등이 무등산을 자유롭게 오를 수 있도록 무등산 케이블카를 설치하자는 논리는 당연한 이야기...
최황지 기자2023.03.05 18:34“여기까지 올라오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오는 9월 상시 개방하게 되면 무등산 정상을 누구나 볼 수 있어 좋을 것 같아요.” 올해 첫 정상 개방 행사가 열린 지난 4일 무등산 정상 지왕봉. 오전부터 가족, 연인, 동호회 회원 등 다양한 탐방객들로 붐볐다. 서석대에서 더 올라와 정상부 땅을 밟은 탐방객들은 흥건해진 땀을 닦으며 이리저리 풍경을 둘러보기 바빴다. 정상부 포토존에선 감탄사와 셔터 소리가 섞여 나왔다. 광주시는 이날 2011년 첫 개방 행사 이후 26번째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를 했다. 행사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2023.03.05 18:35전남의 일부 초등학교는 올해 ‘입학식’을 진행하지 않는다. 신입생이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광주 또한 초등학생수 감소 현상이 뚜렷하다. 광주·전남지역이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학생이 없어 통폐합·휴교 등을 하는 학교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교육당국은 취학 대상자 감소 추세를 대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6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중·고 848개 학교 가운데 신입생이 없는 학교는 30곳(초 29개교·중 1개교)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2년 연속 신...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2023.02.26 18:16“아이 고교 배정이 집에서 너무 먼 곳으로 됐어요. 대중교통으로 1시간이 훌쩍 넘습니다. 이의신청이라도 했어야 했나 싶어요.” 최근 예비 고1 아들이 광주 북구 모 고교로 배정된 이모(44)씨는 벌써부터 아이의 새 학기 통학이 걱정스럽다. 거주지인 광산구에서 해당 학교가 몹시 먼 데다가 대중교통도 갈아타야 해 ‘혼자 잘 갈수 있을까·성적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씨는 “선지원 희망 고교가 집 근처에 있다. 이번에 배정된 후지원 고교는 집에서 상당히 멀어 사실상 ‘안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던...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2023.02.26 18:16광주 남구 월성동에 위치한 무학초등학교는 1938년에 문을 연, 85년의 긴 역사를 가진 학교다. 그동안 배출한 졸업생만 해도 수천 명에 달하지만, 올해 무학초 신입생은 단 3명 뿐이다. 전교생도 40여명이 전부다. 최근 열린 졸업식에서 9명의 학생이 학교를 떠났고, 내년에는 12명의 학생이 졸업한다. 신입생은 최근 2~3년간 매년 2명에서 3명 수준. 상황이 이렇다보니 12명의 교직원들 사이엔 조만간 신입생이 아예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광주 도심에서 멀찍이 떨어진 농촌지역이라는 지리적...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2023.02.26 18:16학령인구 감소로 초·중·고교가 수십년만에 휴교되는 등 열악해지는 전남 교육환경을 살리고자 전남도교육청이 농산어촌학교 유학 정책 등 작은학교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2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지역은 초등학교 3개교와 중학교 1개교, 고등학교 1개 등 총 5개교가 3월1일자 휴교 결정됐다. 초등학교 휴교는 지난해 17개교에서 올해 20개교(분교 포함)로 늘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본교 휴교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8년 전남 내 작은학교를 지원해 작은학교 학생들이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것...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2023.02.26 18:16오는 4월1일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행을 앞두고 시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았던 기존 체계의 틈새를 메움으로써 촘촘해진 돌봄망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전국 최초로 운영되는 만큼 시행 초기 문제점을 발굴, 개선하느냐에 따라 광주다움 통합돌봄의 정착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오는 4월 1일부터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본격 시행한다. 광주만의 톨합돌봄은 △기존 돌봄 △광주+돌봄 △긴급돌봄 세가지 체계로 운영된다. 올해 총예산 102억원이 편성되며, 돌봄서비스도 영유아, 장애인, 노인에 집중됐던 ...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2023.02.19 18:32●민간·복지=박종민 늘행복마을건강센터장 “인프라 늘려 방문진료 질 높여야” 4월1일 시행되는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의료 △돌봄 △주거 등 세가지 기둥이 바로 서야 한다. 민간·복지분야의 핵심은 의료지원이다. 광산구와 서구는 직접 의사를 채용하거나 민간 의료기관과 파트너십을 통해 광주+돌봄 7대 서비스(가사·식사·동행·건강·안전·주거편의·일시보호)의 하나인 광주시민의 건강을 돌보는 역할을 담당한다. 통합돌봄의 의료서비스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분들이 직접 병원을 찾지 않아도 의사의 방문진료를 받을 수 있...
김성수·최황지 기자2023.02.19 18:324월 1일 시행을 앞둔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시민 누구나’, ‘돌봄이 필요할 땐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빈틈없는 전 생애주기 통합돌봄 서비스망 구축’이라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연 102억원이라는 한정된 예산으론 전 소득층이 충족할 만한 돌봄서비스 제공엔 한계가 있고 기존 돌봄체계의 개선도 선결돼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소득·재산·연령·장애 여부에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지만 지원을 받는 소득층은 중위소득 85% 이하다. 2023년 기준...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2023.02.19 18:31어디에도 없는 복지국가를 고민하게 만든 영국의 베버리지 보고서(Beveridge Report)가 있다. 베버리지 보고서는 1942년 전후 영국 사회에 만연한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당시 사회문제였던 5대 거인(결핍, 질병, 불결, 무지, 게으름)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된다. 이러한 노력은 영국을 향후 전 세계 복지국가의 새로운 모델로 만들었다.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은 누구나 질병이나 사고, 노쇠, 장애 등으로 돌봄이 필요할 때가 발생한다. 본인이나 가족에게 갑자기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누구...
2023.02.19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