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째 수필집을 내면서 작가 탁인석은 솔로몬 왕이 남긴 최후의 말을 떠올렸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서 모든 것이 헛되도다.” 3000년 전, 이스라엘의 영토를 가장 많이 넓혔고 지혜의 아이콘으로 각인된 솔로몬은 왜 마지막에 ‘인생이 헛되다’고 했을까. 광주문인협회장을 지낸 수필가 탁인석씨가 세 번째 에세이집 ‘별빛 찾아가는 낙타들’(시와사람 刊)을 펴냈다. 작가가 글을 쓰는 효용성을 ‘인간탐구’라고 정의하는 것처럼 작가는 허무를 극복하고, 그리하여 살아있음의 기쁨을 규명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고백한다. 이번 글은 ‘문화...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2.21 16:29우리는 삶 속에서 여러 가지 재화를 끊임없이 구매하며, 때로는 값비싼 사치품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에도 선뜻 돈을 지불한다. 그런데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조차 미술품을 선뜻 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미술시장은 소수의 특권층과 유명 미술관이 주도하는 미지의 영역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실제 미술시장은 종종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경매 최고가 기록으로 왜곡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1만달러 이하의 미술품도 아주 많고 신진작가들의 작품은 5000달러 이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도 한동안은 어떤 작가가 성공하는지...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2.21 13:33tvN STORY 간판 프로그램 ‘벌거벗은 한국사’에서 가장 사랑받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펴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역사 강의 중 가장 생생하고 흥미롭다는 찬사를 받는 ‘벌거벗은 한국사’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 커뮤니케이터 최태성이 안내하는 한국사 스토리텔링쇼로 입지를 굳혔다. 1597년은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에 맞서 명장 이순신의 지휘로 명량해전이라는 대승을 거둔 해이다. 그러나 당시 조선의 왕 선조는 어명을 내려 이순신을 의금부로 압송했고 이후 이순신은 직책을 잃고 다른 지휘관을 보좌하는 처벌을 받기도 했다. 어머니...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2.21 13:33이제 2000년생이 온다. ‘90년생이 온다’에서 ‘공무원을 갈망하고, 호구가 되기를 거부하는 낯선 존재’인 90년생들에 대한 위트 있는 통찰로 주목받았던 임홍택이 ‘초합리, 초개인, 초자율의 탈회사형 AI 인간’. 2000년대생은 90년대생보다 190만여 명이나 적은 496만여 명이 출생했다. 본격적인 저출산 시대의 첫 번째 세대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온 이들은 늘 ‘실패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살아왔다. 많은 정보를 토대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철음 책은 그 미래의 새로운 소비자층이자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2.21 13:33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가 작심하고 전하는 감속노화 실천법. 70세가 되었을 때 젊은 성인과 비슷하게 활기찬 삶을 영위하느냐, 침상에 누워 시간을 보내느냐의 차이는 지금부터의 내재역량 관리에 달렸다. 실제 미국의 성인 72만 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신체 활동, 식사, 수면, 사회관계, 스트레스 등의 생활 습관 요인에 따라 40세를 기점으로 남성은 24년, 여성은 21년의 수명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책에서 소개하는 영양, 운동, 스트레스 및 정신 건강 관리법을 실천하면 또래보다 느리게 나이 들 수 있다. 백세 시...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2.21 13:33대한민국 1호 개그맨 전유성이 에세이를 펴냈다. ‘개그맨의 개그맨’ ‘멘토의 멘토’로 불리면서 많은 후배가 찾고 따르는 이. 그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자기 이름 앞에 ‘개그맨’이라는 말을 붙여 대한민국 예능 판에 새로운 장르를 열었으며 그밖에도 공연기획, 광고, 지역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빛나는 창의성을 발휘해왔다. 그는 이 책에서 그리운 것과 보고 싶은 사람, 감탄한 일과 안타까운 일, 이루었던 일과 꼭 하고 싶은 일 등 70여 년 쌓인 삶의 편린들을 가까운 이들과 잡담하듯 툭툭 던진다. ‘예리하지만 놀랍도록 따뜻’하며, ‘별처...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2.21 13:32광주문화발전소가 발행하는 문화통plus겨울호(통권 49호)가 발간됐다. 이번 겨울호는 지형원 발행인 에디터레터 ‘사라진 조각, 쓸쓸한 금남로’를 시작으로 전라도문화수수께끼 ‘장흥 삼산리 3그루 후박나무가 한그루처럼 살아가는 비밀’을 현장취재를 통해 풀어냈다. 새로운 발굴기사로 460여년 전 ‘송강 정철이 환벽당 김윤제에 보낸 편지글’을 실었다. 장기 시리즈 ‘전남의 마을 1박2일’에서는 두문삼절(杜門三節)의 거두 임선미 선생의 후예인 순창 임씨 집성촌 순창군 인계면 호계리와 화순 동면의 경치리를 찾아 남은 문화유적과 사람들...
최동환 기자2023.12.14 11:43호남 한시단 600년 역사를 16개의 선각적 눈으로 조망한 책이 발간됐다. 전남도립대 명예교수 최한선 교수가 수 년에 걸쳐 야심차게 저술한 ‘호남 서술시의 사적 전개와 미학’이다. 최 교수는 중2 시절까지 서당을 기웃거리며 한자와 한문을 배웠다. 그것이 운명이 되어 고전문학을 전공해 40여 년 동안 대학강단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가르쳤다. 대학원에서 한시, 가사, 시조 등 고전시가에 대해 집중하던 20대 중반 무렵 최 교수는 한국방송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요청한 고전시가론 강의를 준비하던 중 평소 무심히 흘려들었던 판소리가 달리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2.07 16:54박노식 시인이 네 번째 시집을 펴냈다. 사랑에 대한 시 64편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누어 담았다. 곽재구 시인은 추천의 말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그는 아침에 눈 뜨면 시를 쓴다, 꽃이 피면 시를 쓰고 바람이 불면 시를 쓴다. 초승달이 산마을을 찾아올 때 시를 쓴다. 장맛비에 거미줄을 비운 거미를 생각하며 시를 쓰고 며칠간 거미가 굶을 것을 생각하며 시를 쓴다. 그의 시에 세상을 향한 선언이나 양심을 위한 인간의 고백 같은 고상한 몸짓은 없다. 오직 시와 자신만의 대면이 있을 뿐이다. 길에서 만난 눈송이에게...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2.07 14:35생태계, 인류세, 생물 다양성, 기후 위기, 재생 에너지, 과학 기술, 녹색 도시, 식량 위기, 생태 문명 등 아홉 가지 주제를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녹색 미래에 대해 청소년 눈높이에서 쉽게 알려 준다. 청소년들은 이 책을 통해 생태계 파괴의 위험 신호를 살펴보면서 원인을 파악하고, 탄소 중립과 생태계 회복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생물 다양성이 파괴되면서 수많은 생물이 멸종해 가고 있으며, 지구 생태계가 위기에 처했다고 말한다. 질병과 식량 부족, 생태계 파괴의 요인은 우리 인간의 탐욕이 불러왔다고 지적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2.07 14:34중장년이 되어서 청년 시절에 꾸었던 꿈을 돌이켜 보는 것은 닿을 수 없는 높이에 떠 있는 솜사탕을 올려다보는 것 같다. 3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해온 한 중년의 가장이 갑작스러운 조기 퇴직 후 단기 일용직 아르바이트, 식당 주방보조 등을 전전하며 재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막노동판에 뛰어들어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은 은퇴 후에도 계속 먹고살 걱정을 해야 하는 기성세대들의 비참함과 아이러니 가득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동시에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막막함을 이겨내고 성실한 노동을 통해 앞으로의 삶을 살아내면 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2.07 14:32고등학생 ‘나’는 동생 ‘준’, 그리고 엄마와 함께 오래된 단독주택의 2층으로 이사 왔다. 세상에 회의감을 느낀 아버지는 얼마 전 고향 장원으로 떠나고, 나머지 가족들은 도시에 남은 것이다. 갑작스러운 변화로 집안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반면 양자역학에 푹 빠져 있는 초등학생 준은 한 공간에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 동시에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명랑함을 잃지 않는다. 어느 날 나는 집에서 들리던 미약한 종소리와 쇳소리가 1층에 숨어 사는 이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들은 ‘서백자’라는 할머니, 그리고 ‘자작’ ‘종려’라는...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2.07 14:33지난 4월 방영된 티빙 오리지널 다큐 프로그램 ‘MBTI vs 사주’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각각 다섯 명의 MBTI 전문가와 사주 전문가가 150명의 참가자를 분석해 “갑자기 흘러나온 음악에 누가 가장 먼저 춤을 출 것인가?”를 예측한 장면이 주목받았다. 이때 사주 전문가로 출연한 명리학자 초명은 식상이 발달한 129번을 콕 집으며 ‘100퍼센트’ 춤을 출 타입으로 꼽았다. 음악이 흘러나오자 평소 낯선 환경을 부담스러워 한다던 129번 참가자가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 장면으로 유명세를 탄 초명은 ‘명리학을 조금만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1.29 15:23얼마나 기다려야/ 또 몇 밤을 더 새워야/ 널 보게 될까/ 만나게 될까/ 추운 겨울 끝을 지나/ 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 꽃 피울 때까지/ 그곳에 좀 더 머물러줘/ 머물러줘. 2017년 2월 13일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정규 2집 리패키지 ‘YOU NEVER WALK ALONE’ 앨범의 타이틀곡 ‘봄날’이다. 노래 ‘봄날’은 방탄소년단이 그동안 선보였던 강한 리듬의 노래와는 다른,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음악성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 인정받은 방탄소년단의 대표곡 중 하나인데, 방탄소년단은 이 노래로 음원사이트인 멜론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1.09 17:27자유를 위해 비상을 시도하는 ‘50대’ 여성의 이혼 분투기다. 58세의 평범한 주부 스미코는 그 시대 우리네 엄마들이 대부분 그랬던 것처럼, 결혼과 출산을 계기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된다. 이후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며 가정을 건사하고 자신의 일은 뒷전으로 돌리는 전형적인 ‘여자의 삶’을 살아왔다. 그녀는 어느 날 평범한 주부의 삶에 환멸과 한계를 느끼고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자유’를 꿈꾸게 된다. 그 자유를 위한 선택이 주인공에게는 ‘이혼’이었던 것. 책은 그녀의 삶을 비추며 결혼난, 저출산, 고령화, 재해, 주택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1.09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