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적으로 졸업의 아쉬움과 입학의 설렘이 쌍곡선을 그리는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다. 늘 대학의 졸업식에 총장 고사(告辭)는 졸업은 한 과정의 끝맺음이 아니라 상급학교로 진학 혹은 취업 등 또 다른 시작이라고들 말을 하는데 가수 이효리는 모교 졸업식에 초청되어 후배들에게 ‘그냥 마음 가는대로 하라’는 조언과 함께 자신의 애창곡을 불렀다. 그런가 하면 배우 송중기는 입학식이 있는 날 출신대학을 찾아 후배들에게 주먹밥과 커피를 나누어 주고 격려하였다고 한다. 또한 광주소재 K대학의 젊은 총장은 다소 경직될 듯한 ...
2024.03.24 13:52국회의원 총선거는 1948년 시작됐다. 미군정 아래에서 최초로 치러졌다. 1963년 6대 총선에선 전국구 비례대표제가 도입됐다. 5·16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세력은 전체 의석의 4분의 1을 비례대표제로 선출하도록 선거법을 바꿨다. 전문가를 발탁하고, 배려가 필요한 사회적 약자와 소수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취지였다. 지역구로 당선된 의원 수에 비례해 전국구 의석을 나누는 방식이어서 ‘1인1표 비례대표제’라고 했다. 하지만 취지와는 전혀 무관한 재력가가 당선권에 들어갔다. ‘전(錢)국구’라고 폄훼되기도 했다. 제왕적 총재에게 충성을 다...
2024.03.24 13:51신안군이 암태도와 추포도를 연결하는 콘크리트 노둣길을 철거해 갯벌복원을 이뤘다. 특히 섬 주민들의 생활로였던 콘크리트 노둣길이 철거되면서 300여 년 전 선조들의 지혜가 녹아있는 옛 노둣길이 드러나고 원활한 해수유통으로 생태계가 복원됐다. 추포 옛 노둣길은 암태도와 추포도를 건너 다니기 위해 2.5㎞의 갯벌 위에 선조들이 직접 돌을 놓아 만든 길이다. 추포도에 세워진 노도비를 통해 무려 3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노둣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해수 유통에 영향을 주지 않고 갯벌의 훼손을 최소화하며 갯벌을 이용하는 지혜가 녹아들어 있는 길이다. 하지만 이후 주민의 생활 편의를 위해 설치된 콘크리트 노둣길은 해수 유통을 저해하고, 갯벌의 퇴적량에 변화를 주면서 갯벌의 유용한 자원들이 사라지고 생물다양성을 훼손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신안군은 추포대교가 설치되면서 콘크리트...
2024.03.21 17:055월 단체의 내홍으로 5·18 사적지의 정비와 성역화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다.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에 대한 신군부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발생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전환 점 중 하나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사적지를 보존하는 것도 후대의 당연한 의무다. 사실상 논의마저 중단된 ‘5·18 정신의 계승’이 안타까운 일이다. 2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5·18 구묘역 성역화사업 추진협의체가 진행 중인 5·18 사적 제24호 광주 북구 망월동 5·18구묘역 성역화 사업이 단체 간 이견으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와 연관된 5·18 유공자의 비위 의혹으로 단체 내홍과 집행부 파행이 지난해 하반기 내내 이어지면서 사실상 관련 논의가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해체를 요구하는 내부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5·18 사적...
2024.03.21 17:05“그림은 장식이 아니고 무기가 돼야 한다.” 1937년 봄, 프랑스 파리에서 작업에 열중하던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가 눈물을 흘리며 붓을 내던졌다. 스페인 정부로부터 파리에서 열리는 만국박람회 스페인관을 위한 벽화 제작을 의뢰받고 이미지를 구상하던 그는 그 해 4월 26일 조국 스페인에서 일어난 게르니카 폭격의 참상을 지켜본 뒤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었다. 모든 도시가 사라지고 사망자의 시신으로 뒤덮인 도로를 보며 절망했던 피카소. 결국 그는 전쟁의 끔찍함과 무고한 시민에 대한 폭력을 세상에 알려야 하겠다...
2024.03.21 17:05가끔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국산영화와 외화, 그리고 국내와 드라마를 볼 때 나는 화면에 나오는 여러 장소를 유심히 살펴보는 버릇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오늘날 버려지는 각종 쓰레기들을 볼 수 있다. 빼어난 자연환경에 비닐이나, 과자봉지, 종이, 플라스틱 컵, 캔, 유리병, 생활 쓰레기 등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의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상황을 소재로 한 극일 경우 나라마다 쓰레기가 버려진 상황이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잘 사는 선진국과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못 산다고 생각한 개발도상국 등 빈부의 차...
2024.03.21 16:17매년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이다.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물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UN이 1992년에 제정했다. 올해로 벌써 32회를 맞이하는 세계 물의 날의 주제는 ‘평화를 위한 물 활용(Leveraging Water for Peace)’이며 국내 주제는 ‘함께 누리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다. 모두의 실천과 지속 가능한 물관리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모두가 함께 이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근원일 뿐만...
2024.03.21 11:07지난해 묻지마 살인 사건(이상동기 범죄)으로 세상을 떠들썩한 사건들이 많이 발생했다. ‘신림역·서현역 묻지마 살인사건’ 등이 대표적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크다. 시민 누구나 이런 흉악한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시민 안전의 최일선 기관인 경찰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경찰청에서는 다양한 치안 대책을 발표했는데 그 중 하나가 ‘기동순찰대’ 신설이다. 이번 신설된 기동순찰대는 과거 기동순찰대와 다르다. 기동순찰대는 심야시간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 및 스토킹, 성범죄 고 위험 ...
2024.03.21 11:07기업 경영자는 비장의 무기를 갖고 싶어한다. 소비자 또는 고객 선택을 받기 위해 강력한 뭔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결과물을 만드는데 함께 가야 하는 존재가 인재다. 기업은 준비와 투자라는 과정으로 채용을 진행한다. 인사담당자도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채용절차와 방법을 구직자들에 제시한다. 채용 시즌이 되면 채용절차 중 첫 관문인 입사서류 작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자기소개서 문항은 지원자들에 중요한 포인트다. 기업 채용공고가 나오면 지원자들은 채용분야 및 자격조건 등 살펴보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
2024.03.21 11:07정년 무렵부터 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동양화를 배우고 있다. 붓에 먹물을 찍어 화선지에 수묵화를 그린다. 먹물의 농담을 살리고 성기고 빽빽한 이미지 배치와 여백을 살리는 거는 쉽지 않다. 그림에 덧대는 화제 글도 문제다. 고작해야 붓을 든 지 3년째다. 인류 역사와 함께한 예술의 세계를 취미로 넘보니 언감생심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온종일은 아니어도 매일 붓을 들어 나만의 그 무엇을 찾아보려 한다. 현역 가왕 결승전이 열렸다. 2월 14일 화요일 밤이다. 현역 가수는 항변한다. ‘노래가 뭐길래’ ‘무대가 뭐길래’ 결코 놓지 ...
2024.03.21 10:48최근 들어 아파트 가격이 하락을 멈추거나 상승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주택시장이 바닥이라는 의견과 총선이 끝나고 하반기가 다가오면 다시 한번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주택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읽을 때 흔히 참고하는 자료는 아파트 전세가 동향과 주택 거래량, 주택 경매물건 동향, 매매가, 정부의 정책, 금리 등이다. 그런데 최근의 부동산 시장 관련 자료들도 수요자를 혼란하게 만들고 있다. 당장 전세 가격이 전국적으로 소폭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1주차 전세가격은 평균 0.03% 상승했다고 한다...
2024.03.21 09:15며칠 전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는 두 분의 어르신들을 목격한 적이 있다. 한참을 ‘키오스크(kiosk)’와 씨름을 하셨지만 실패하기를 여러 번, 결국 뒤에 서 있던 젊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주문에 성공한 것이다. 연신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과 함께 민망해하시는 표정이 여태껏 눈에 선하다. 벗하는 친구와 낮선 문화에 맞닥뜨려진 그 짧은 시간의 어색함이 얼마나 당황스러웠을지 말해 뭣하랴. 이제는 가벼운 눈인사와 함께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면서 느긋하게 음식을 주문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음이다. 언제부터인가 키오스크라...
2024.03.20 17:05제25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에 한상원 다스코 회장이 선출됐다. 그동안 추대 형식으로 이어지며 표면적으로는 비교적 조용히 치러졌던 광주상의 회장 선거가 이번에는 18년만에 경선으로 치러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록 낙선했지만 상의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끝까지 완주하며 선전을 펼친 김보곤 디케이 회장에게 위로의 인사를 전한다. 새롭게 선출된 한상원 회장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경제침체와 고물가 속에서 광주지역 경제는 어느 때보다 극한의 어려움에 놓여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월 광주의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4.6% 감소했고 건설수주는 같은 기간 64.5% 급감했다. 치솟는 물가도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전체 노동자 가운데 44%가 비정규직으로 이들의 월 평균 임금 또한 201만 원으로 부산과 대구 등 6대 광역시 가운데 최저 수준에 머...
2024.03.20 16:51국립 목포해양대학교가 무리하게 인천대학교와 통합을 추진하려다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목포해양대 본부측은 공청회 과정 중에 ‘인천대와 통합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대학 구성원들에게 발표했음에도 결국 구성원 투표를 거친 후에 인천대 통합안 선정됐다. 본부측은 이후 면밀히 검토결과 인천대의 ‘통합 논의 불가’입장과 법률적으로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통합이 무산됐다. 목포해양대는 지난 2월 14일 대학 미래 생존전략 정책(안)으로 선정된 ‘인천대 통합(안)’을 정밀 검증한 결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목포해양대는 앞서 글로컬대학30 선정과 항구적인 미래생존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공모전을 실시했다. 이후 공청회 등을 통해 △인천대 통합 △목포대 통합 △자체 혁신 등의 안을 최종 선정했다. 목포해양대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선정된 안을 표결에 붙혀 ‘인천...
2024.03.20 16:51대학교 학기 정규 수업을 하면서 행정 절차와 엮여 맞이하는 세 번의 곤혹스런 순간이 있다고 한다. 가장 힘든 건 학기가 끝난 후에 온다. 바로 성적이 공개된 후의 성적 이의신청이다. 자신이 왜 낮은 등급을 맞았는지 억울함을 표시하며, 근거를 달라고 하는 이들을 만난다. 주로 상대평가로 성적을 매기니, 다른 학생들이 더 열심히 하면 아무리 노력을 기울여도 원하는 점수를 못 얻을 수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의신청 대응이 얼마나 괴로운지, 공무원들이 감사에 대비하듯 평가의 근거 자료를 만드는 게 교...
2024.03.20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