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정조로에는 직사각 수형 버즘나무길이 인상적이다. 네모난 모양 때문에 ‘메로나’나 ‘깍두기’로 불린다. 또 중부대로에는 원형으로 가지치기가 된 은행나무도 볼 수 있다. 가로수를 일정한 모양으로 전정하는 ‘테마 전정’을 했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지난 2005년 가로수가 간판을 가린다는 민원이 잦아져 해결책으로 ‘경관형 가로수 전정’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와 일선 자치구가 과도한 가지치기로 인해 도심경관을 저해하는 일명 ‘닭발 가로수’와 대조를 이룬다. 8일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월 광주 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가로수 가지치기 현황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아파트와 산책로·학교 인근 23곳(41그루)에 대해 과도한 가지치기가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나무는 잔 가지 뿐만 아니라 굵은 가지도 대부분 잘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 가로수는 열섬 현상을 완화...
2024.04.08 17:38의료 취약 지역에서 의료 기능을 담당하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공보의는 군복무 대신 농·어촌 보건소나 공공의료원 등에서 일하는 의사를 지칭한다. 이들의 감소도 곧 의료 취약 지역의 의료 접근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의료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공공 보건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공보의 감소에 대응한 정부차원의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36개월 복무를 시작하는 2024년 신규 편입 공보의는 모두 716명으로 지난해 1106명에 비해 35% 감소했다. 올해 복무 만료자가 1018명인 것을 감안하면 부족한 302명 만큼 공공 보건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도 높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도 이날 ‘공보의 인력이 감소하고 올해 새로 배치할 신규 인력도 대폭 감소해 지역의료에 상당히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2024.04.08 17:38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몇 번의 흔들림과 격렬한 공방을 치르며 이제 투표, 개표만 남겨두고 있다. 여야 정치권에서 여러 선거 이슈와 어젠다로 서로 치열하게 주도권 다툼을 했다면, 우리 선관위는 차분하고 내실 있게 선거를 준비해 왔다. 이번 총선부터 가장 달라진 점은 수검표 절차의 도입이다. 분류기운영부에서 분류된 투표지를 심사계수기에 투입하기 전, 개표사무원이 손으로 직접 한 장씩 확인하는 서사를 쓰게 됐다. 수검표 절차에는 여러 의미가 함축돼 있다. 먼저 선관위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제기 ...
2024.04.08 14:581947년 3월 1일. 제28주년 3·1절 기념 제주대회가 열렸다. 군중들이 가두시위에 나섰고 기마경찰 말발굽에 어린아이가 다쳤다. 그대로 두고 지나가는 기마경찰에 흥분한 군중들이 돌을 던지며 항의했다. 관덕정 부근에 있던 무장경찰들이 총을 난사했다. 주민 6명이 사망하는 등 제주4·3 도화선인 ‘3·1사건’은 그렇게 시작됐다. 미 군정은 제주도를 ‘붉은 섬’으로 지목했다. 극우청년단체인 서북청년회(서청)가 경찰, 행정기관, 교육기관 등을 장악하며 ‘빨갱이 사냥’을 구실로 테러를 일삼았다. 한라산 금족지역이 해제되던 1954년...
2024.04.08 13:36디지털 시대라고 하지만 물리적인 인간에게는 사고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독서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사고로 디지털 시대에 가장 어려운 사고과정이며 행동이다.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독서하는 힘을 기르고 태도를 갖추기 위한 교육은 필요하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이 내건 슬로건이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광주교육’인 만큼 아이들의 리터러시 역량과 독서습관 형성도 포기하면 안된다. 나는 지역 대학 학부에서 ‘독서지도론’과 ‘독서지도실습’, 정책대학원에서 ‘독서문화연구’를 강의하고 있는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학생과 지역의 독서 발전에 관심이 많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의 독서와 도서관을 대표하는 단체의 장과 함께 광주광역시교육감과 전라남도교육감을 만나 독서 발전을 위해 논의도 하고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하였다. 4월 4일(목)에 먼저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을 만났다...
2024.04.08 10:56지난 주말 10평 남짓한 주말농장 밭 만들기를 했다. 2주전에 넉넉하게 넣어 준 퇴비를 갈아 엎고 이랑과 두둑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어떤 작물을 얼마만큼 심을지 고민해서 나름대로 구역을 나누었다. 소규모 텃밭이다 보니 밭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따라 한 해 농사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 써서 작업을 했다. 도시에 살면서 주말농장을 수년 째 하고 있는 자칭 도시농부인 필자에게 있어 한해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이른바 도시농업이다. 도시농업은 도시지역에 있는 토지나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
2024.04.08 10:56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이 이제까지 보여준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될 것이라고 누구나 생각한다. 국정 운영의 방향이 국민의 삶과 행복을 얼마나 들여다 보려고 노력하였는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세심하게 시행되었는지, 화합과 통합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하였는지, 우리나라의 국격을 세계적으로 드높이기 위하여 노력하였는지, 세계적인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는지가 지난 2년간의 시험 문제였다. 이것은 기출문제였기 때문에(다른 정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를 푸는 것이 아주 어렵지만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그 ...
2024.04.08 10:30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선을 향한 뜨거운 민심이 ‘거야 심판론’ vs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5~6일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22대 총선 사전투표 결과, 전체 유권자 4428만 11명 가운데 1384만 904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전남이 41.1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40%를 넘겼다. 광주는 38.00%로 전북 38.46%에 이어 전국 세 번째를 차지했다. 높은 사전투표가 오는 10일 본 투표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지난 2014년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 사전투표율은 상승세를 이어왔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12.2%였던 사전투표율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26.7%로 두배 이상 뛰어올랐고 이번 총선에서는 31.28%로 역대 최고치를 ...
2024.04.07 17:045·18민주화운동 전후 ‘시민들의 가두시위가 질서 있게 이뤄졌다’는 전남대학교 ‘학장회의록’이 44년 만에 공개됐다. ‘광주 시위가 격렬해 계엄군을 투입했다’는 주장이 거짓임이 입증된 것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올해로 44주년이 지났지만 진실에 대한 왜곡과 폄훼가 여전하고 최근 공개된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사보고서’마저 부실 투성이라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기록이다. 5·18기념재단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전남대로부터 입수한 학장회의록은 1980년 5월 17일, 전남대 학생처장의 5·16 학생가두시위사태에 대한 보고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학생처장은 5월 16일 광주 지역 대학생들과 시민 주도로 열렸던 가두시위가 ‘특별한 사고 없이 질서 있고 수준 높았다’고 평가했다. 재단은 또 5·18 항쟁이 끝나고 두 달여가 지난 7월 7일 회의록도 확보했다. 당시 회...
2024.04.07 17:0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 많은 시민들이 촉각을 세웠다. 두 달간 진행된 ‘의-정갈등’이 해소될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국정 기조를 바꿀 생각이 없다는 견해만 되풀이했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대한 정부의 당위성만 강조했다. ‘국면 전환될 내용이 있을까’ 했던 기대감이 허무해지는 순간이었다. 대안은 없었다. 의사들이 걱정하는 것은 ‘급격한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한 부작용’이었다. 정부는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장기화 된 의료대란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사과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2024.04.07 15:50카트린느 브레야 감독이 10년 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덴마크 합작영화 ‘퀸 오브 하츠’(2019)를 리메이크한 영화 ‘라스트 썸머’는 감독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관능적 사랑을 소재로 삼고 있다. 필자는 감독의 전작인 ‘로망스’(1999) 관람 경험을 도대체 잊을 수가 없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최되자 영화제에 관여하던 방송연예과 교수에게서 우수작으로 추천을 받은 영화가 ‘로망스’였다. 그런데… 영화관을 빈틈없이 가득 채운 관객들 사이에서 동료교수와 함께 관람을 시작했다가 곧바로 ‘입.틀.막’이 시작되었다. 눈은 화면을 보고 ...
2024.04.07 15:18지난 3월 25일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이 개원했다. 구멍가게가 생기더라도 개업하는 날만큼은 덕담을 건네는 게 인지상정인데 광주교육시민연대는 꽃다발 대신 피켓을 들었다. ‘손님 맞이할 마음도 없으면서 새로 지은 사랑채 자랑하지 말라’고. ‘시민 협치’ 간판을 다는 날 시민단체 시위라니 어찌 보면 참 우악스럽고 짓궂다. 하지만 시민단체들로선 기대감이 완전히 무너진 현실을 가장 절박하게 표현한 것이기도 했다. 광주교육시민연대는 명망 높은 9개 교육 관련 시민단체가 손잡고 만들었다. 지난 교육감 선거 당시 17개 정책과제를 ...
2024.04.07 14:32지난해 11월 미국 대형 마트 김밥 진열대에 이런 쪽지가 붙은 사진이 SNS에 올라왔다. 김밥의 인기가 절로 실감난다. 이처럼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김은 작년 수출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검은 반도체’라고도 불리는 김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이 주 생산지이다. 그 중에서도 70%가량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가장 오랜 양식 역사를 가진 전 세계 대표 주산지이다. 우리나라 김 수출액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8%씩 성장했고, 수출 국가도 2010년 64개국에서 2...
2024.04.07 14:324·10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4, 5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중 1384만9043명이 참여해 31.2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4년 전 21대 총선(26.69%)보다 4.59%포인트(p) 높은 수치로 역대 총선 중 최고치다. 특히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이 관심을 끌었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41.19%)이며, 전북(38.46%), 광주(38.00%), 세종(36.80%) 등이 뒤를 이었다. 기록적인 사전투표율은 10일 본투표 당일 다중이 투표소에 몰릴 것을 피...
박성원 편집국장2024.04.07 14:13영산강 수질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광주 제1하수처리장에 대한 수질개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광주시가 서구 유덕동 제1공공하수처리장에 대한 기술진단을 오는 11일부터 12월 말까지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기술진단은 하수도법에 따라 전문기관을 통해 5년마다 시행한다. 하수 유입오염물질의 특성조사와 유지관리 등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파악해 5개년 계획으로 개선대책을 수립한다. 광주시는 기술진단을 통해 제1하수처리장 공정 효율화와 시설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가 지난 2021~2022년 제1하수처리장 및 분뇨처리장에 대한 악취기술진단을 실시한 결과, 노후된 악취저감시설 전반에 대한 개선 및 교체 필요성이 제기됐다. 광주시는 이번 기술진단의 초점도 ‘수질개선’을 목표로 삼았다. 앞서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영산강 수질 악화의 주원인을 광주 제1하수처리장 방류수로 ...
2024.04.04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