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술관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증강현실 UVR랩 연구진과 지역 초등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여름방학 '양림어린이예술학교'를 운영했다. 이번 교육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적인 초중등 교과과정에서 의무화된 '코딩(coding)' 프로그램을 미디어아트(미디어작가)와 결합하여 3D로 구현하고, 컴퓨터 프로세싱 언어를 조합해 나만의 비주얼 아트를 제작하는 과정으로 를 진행하였다. 수업과정 중 우리는 다 같이 제페토(ZEPETO)에 가입했고, 일상이 무너진 현실이 아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가능한 가상공간의 메타버스에서 이중생활을 시작했다. * 제페토는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로, 세계적으로 핫한 키워드인 '메타버스(가공 혹은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다차원 가상세계를 뜻함)의 ...
편집에디터2021.08.29 15:05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중 뜨거운 여름이 8월의 시작을 알리며 우리 곁에 머무르고 있다. 매년 기후 온난화 문제로 폭염의 기록이 깨어지는 순간을 우리는 어떻게 환경과 지구를 해하지 않고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걸까? 여름 휴가 절정의 시기이지만 집 밖을 나서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는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의미의 휴가를 선택해야만 했다. 넷플릭스(Netflix) 안, 책 속, 그림 너머의 문화·예술적 내적 환기(換氣)를 위한 여행 그런 메시지와 아주 잘 어울리는 작가를 떠올려 보았을 때 가장 먼저 혹은 Top 3 안에 손 꼽히는 현대미술작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이며 그 중 '수영장 시리즈' 의 작품들이다.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아시아 대규모의 첫 전시회를 개최한 데이비드 호크니는 국내 전시 중 가장 성황을 이룬 대표적인 전시회의...
편집에디터2021.08.01 16:11고전의 라스코(Lascaux) 동굴벽화, 홀레 펠스의 비너스(Venus of Hohle Fels)나 빌렌 도르프의 비너스(Venus of Willendorf) 조각상들은 인간의 몸을 예술로 표현한 오랜 역사와 미적 형상들이다. 그리스 시대 이후 확립된 서구적 인본주의 세계관은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태도를 갖게 했고 나아가 시대적 문화․예술분야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에 몸과 정신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답고 완벽한, 이상적인 인간상의 미적 기준 정해 재현하는 전통성이 생성되어졌다. 본래 인간의 불완전성을 부정하고 정상 ․ 비정상을 구분 지으며 타자를 배제하려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자신만의 위하여 생각하는 행위에서 비롯된 이기적인 감정들은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들을 파괴하고 말았다. 인간은 머리의 생각과 신체(몸)의 본능적 욕구가 서로 상호작용하는 ...
편집에디터2021.07.04 17:11전 세계가 사랑하는 작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b.1969~) 의 저서 에서 예술이 가진 치유의 능력을 강조하며 '예술은 마음의 단점을 교정하고, 우리의 허약한 상상력을 지탱해 준다.' 라는 인간의 능력 그리고 이상향을 향한 예술을 주목하는 메시지를 글로 전했다. 모든 시대의 다양한 예술의 의미와 그 안에 숨은 힘은 한계를 지을 수 없다는 흥미로운 사실이 예술가들의 행보와 작품을 통해 증명되는 무한적 과정으로 느껴졌다.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 작업실에서 작가사진 " 예술의 힘으로 세상을 더 평화로운 곳으로 만들고 싶다." -쿠사마 야요이 일본의 설치미술가이자 현존 여성 아티스트 중 역대 경매 낙찰가 1위(2014년 710만 달러), 미술분야 전시 세계 최다 관람객 동원 작가로 알려진 쿠사마 야요이(くさまやよい, Kusama Yayoi, b....
편집에디터2021.06.06 17:08"남자들은 나를 '가장 뛰어난 여류 화가' 라고 깎아 내렸지만, 난 내가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명이라 생각한다. " - 조지아 오키프 제93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의 수상소감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소감은 수상에 대한 결과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삶에 대한 회고가 함께 담긴 이야기였다. 단순히 세계적인 배우로써 인정받는 것을 넘어 한 대한민국의 이혼 여성으로, 두 아이 엄마의 역할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내하며 버텨냈다는 존경심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이번 열여덟 번째 '이선의 큐레이터 노트'는 배우 윤여정의 수상 소감을 통해 필자의 머릿속에 떠올랐던 이미지의 작품과 작가를 소개하려고 한다. 어쩌면 두 예술가의 삶과 형태는 다르겠지만, 세상의 편견을 묵묵히 넘어서며 사회와 시대 속 여성성에 한정되지 않...
편집에디터2021.05.09 15:16얼마 전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했다. 다양한 국가의 작가 작품들을 광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아시아 최대 미술축제로 다시한번 확인되는 순간들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인류 공동체 치유와 회복의 장'의 주제에 맞게 광주의 과거 역사적 공간들과 동시대 예술의 미래적 시선을 교차시킨다는 지점에서 더욱 풍성하고 흥미롭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시 프로젝트 장소도 1964년에 개원하여 군사시설로 격리되어 일반인들 출입이 제한되었고 잊혀졌던, 구)국군광주병원을 전시장으로 보여줌으로써 역사와 예술에 대한 관계성에 지목하게 되었다. 우리의 공동체 역사를 기억하는 예술의 존재와 의미는 무엇으로 증명 될 수 있으며 증명 된 이후 어떻게 남겨질 것인가는 지금을 너머 미래에까지도 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어쩌면 오늘날의 예술은 동시대의 중요해진 무의식을 명명하고 잊...
편집에디터2021.04.04 14:11인터넷 보급과 미디어의 개인 활용(1인 미디어채널) 시대의 도입은 우리에게 많은 이미지의 홍수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팬데믹 이후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 사회의 대중예술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회학적 측면에서도 집단 공동체 인식보다는 초연결시대의 (개인) 사적인 영역에 침투되고 있음을 느낀다. 대중예술 속 미술은 공부하거나 전공하지 않더라도 다양한(가상 또는 현실)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전시회를 할 수 있고 자신만의 세계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개인 SNS(Social Network Service)을 통해서 한 장의 사진으로 자신의 정체성 또는 개성 등을 표현하는 세대들은 점차 많아지고 있다. 많은 이미지들 중 '사진(Photo)'의 초시(初試)는 순간의 기록, 한 순간의 시간을 붙잡는 기술매체로 시작되었다. 특히 대중 사진은 사진만이 ...
편집에디터2021.03.07 14:02우리의 삶을 IT 세계로 인도한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죽기 전, 생애 마지막 영감을 얻으려했던 작품의 작가이자 추상 표현주의의 거장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 [사진1. 마크 로스코(Mark Rothko)_작업실에서 작품 앞에 선 작가] 그 동안의 '미술은 재현(reproduce)'이라는 과거 구현방식이 아닌 '미술은 구성(construct)'이라는 현대의 새로운 구현방식이 생겨났다. 과거의 형식이 외부 세계의 보존을 위해 그 현상을 재현했다면, 현대의 형식은 내부 세계의 창조를 위해 내면의 관념적 현상을 구성한다. 여기서 '내면의 세계(the inner world)' 란 두 가지 의미를 의미한다. 외부의 현실 세계를 초월하는 '순수한 예술의 세계'라는 의미에서 내부(예술의 내부)고, 그 순수한 예술의 세계에 대한 구상이 '작가의 내면...
편집에디터2021.01.24 14:13[사진1. 무라카미다카시(Takashi Murakami), Flower Ball (3D), 오프셋프린트에 은박과 바니쉬, 71x71cm (239300), 2013] 우리가 바라보고 살아가는 도시의 일상과 가상공간 그리고 이야기들, 또 그 안에 존재 할 예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회색 빛 도시 속 지루할 만큼의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거나, 색색의 원색 가득한 상상과 공상적인 모습일까? 어쩌면 이 두 가지의 세상을 모두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 2020년 한해의 마무리 제14화는 도시의 일상과 가상을 통해 바라본 예술, 팝아트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세계의 팝아트 예술 사조를 새로이 발견해 준 무라카미 다카시와 LED위에 투영된 도시인의 삶을 재배열한 줄리안오피의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무라카미 다카시(むらかみたかし, Takashi Murakami)는...
편집에디터2020.12.29 13:47모든 인간은 상처를 가진 동물이다. 그 상처의 크기와 상태, 모양은 각기 다르며 그 나름의 치유와 승화 방식 또한 다르다. 우리의 상처가 타의적이든 자의적이든, 비슷한 시기 출생하여 숙명적 삶의 절규를 독창적 창작으로 승화한 열정의 예술가 두 명을 이번 열 네번째 칼럼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꿈 대신 현실을 그렸다."라고 한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와 "나의 예술은 Catharsis카타르시스(정화)다."는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1911~2010)이다. [사진 1. 프리다 칼로(Frida Kahlo) 생전 사진, 1947년] 프리다 칼로는 6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다. 18살 때는 교통사고로 9개월간 깁스를 하고 지냈다. 그녀는 자신의 교통사고를 "다친 게 아니라 부서졌다."는 말로 표현했다. 이때 어머니가 병상에 ...
편집에디터2020.12.01 16:11[사진1.샤갈, 도시 위에서(Over the Town), 1914~18, 국립트레티아코프갤러리] 예술은 '세상 속 불가능성을 통해 가능성이라는 꿈의 가상'으로 현시하고 있다. 그 안에서 예술의 불가능성은 가능성보다 더 중요하다. 그 불가능성은 현실의 가능성에서 결코 얻을 수 없는 경험을 주는 특별한 일들이고 인간이 끊임없이 예술을 증명해 내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와 상상력은 예술의 불가능성을 통해 비로소 가능하고자 하는 내제 된 가상현실을 만들어 준다. 피상적 예술로 실현 된 모든 것들은 사실보다 가짜의 이미지, 즉 가상을 만들어 주고 있다. 예술의 종말론을 말했던 '아서 단토'의 [예술은 무엇인가]에서 "예술적으로 재현된 모든 것들은 상상력을 동원하여 가상적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욕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라고 가정하였다. 여기서 '...
편집에디터2020.11.03 14:24김용안, hidden, 117x91cm, oil on canvas, 2020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의 여파는 한국 국제 아트페어 키아프(KIAF)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 시켰고, 광주 국제 아트페어(GIAF) '아트광주:20' 본 행사 또한 취소되었다.(온라인 행사로 전환 추진) 올해 11번째를 맞이하는 '아트광주:20' 의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주관 운영단체가 바뀌면서 행사추진 체계를 바꾸었고, 본 행사 안에 진행되는 특별전을 사무국에서 직접 추진하지 않고, 외부 기획자들에게 참여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다. 같은 지역, 비슷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나이, 경력, 취향 등이 다른 참여 외부 기획자들은 사무국과 회의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움직이려는 아트광주를 함께 느끼게 되었다. 예로부터 광주(光州)는 빛과 예향, 문화예술의 도시이고, 국내 많은 예술가들이 우리 지역만이 가진 ...
편집에디터2020.10.06 11:18누구를 만날 수도, 갈 수도, 올 수도 없는 이상한 상황의 나날들이 이젠 일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팬데믹 속 회피할 수 없는 현실에서 모두의 예술이자 시대를 반영한 '공존의 예술, 공공미술(公共美術)'은 더 큰 예술의 의미와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일상 속에 함께하고 있는 공공미술(公共美術)은 대중들을 위해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 도심 속 또는 휴식의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벽화, 조각, 다리, 미디어 파사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용어는 영국의 존 윌렛(John Willett)이 1967년 책 "도시 속의 미술(Art in a City)"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트디렉터와 화상·큐레이터·평론가·수집가 등 소수 전문가들의 예술적 향유가 일반 관객 및 대중의 미감을 대변하는 것처럼 만들어 소수의 행위를 정당화시킨다는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일반인들의...
편집에디터2020.09.01 14:33코로나블루(Corona blue)가 가지고 온 우리의 무기력한 일상은 더 이상 낯선 곳에서 얻는 여행의 영감이나, 사람들의 만남과 소통에서 오는 행복을 전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삶을 살아갈 때 더 많은 행복과 기쁨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지친 일상 속 나에게 위안을 주고 영혼을 치유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해본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답답한 현실 너머의 '케렌시아(Querencia)' 공간을 꿈꾸며 만들고 싶어 한다고 한다. 케렌시아(Querencia)란? 스페인어로 피난처·안식처라는 뜻으로 원래는 마지막 일전을 앞둔 투우장의 소가 결전을 앞두고 잠시 쉴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곳을 뜻한다. 지금은 숨 막히는 도시 속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재충전의 공간이란 뜻으로 새...
편집에디터2020.08.04 12:50최근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진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 #BLM운동, 그 중심에는 조지 플로리드(Geoge Floyd) 사건이 있었다. 지난 5월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이었다. 경찰들은 비무장상태였고 저항도 하지 않았던 한 시민을 무고한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찍었던 동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우리 사회에 알게 모르게 잠재되어있던 인종차별 문제에 다시금 불이 붙은 사건이었던 것이다. [사진1. BLACK LIVES MATTER 시위현장] [사진1. BLACK LIVES MATTER 시위현장] "BLACK LIVES MATTER" 슬로건이 처음 등장한 것은 8년전 2012년이다. 17살의 흑인 소년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총을 쏘아 숨지게 한 백인...
편집에디터2020.07.08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