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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까지 출현한 야생 너구리 '공수병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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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까지 출현한 야생 너구리 '공수병 주의'

지하주차장 통해 내부로 감염상태땐 공격적 성향 사람 물리면 생명 위험 발견 즉시 112ㆍ119 신고

올 들어 광주 도심에 야생 너구리가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특히 '공수병(Rabiesㆍ광견병)'에 걸린 야생 너구리는 공격적 성향이 강하고 사람이 물릴 경우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4일 오전 4시57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시청사 내부에서 '너구리로 보이는 야생동물이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서부소방서 상황실로 접수됐다. 몸 길이가 50~60㎝에 달하는 야생 너구리 두 마리는 당시 코를 찌르는 특유의 냄새를 풍기며 청사 1층 로비와 5층 복도를 돌아다녔다.

구조대원들의 40여분 간에 걸친 수색ㆍ추격 끝에 너구리 암수 한쌍 모두 포획됐다. 이 너구리들은 개방된 청사 지하주차장 입구를 통해 내부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너구리는 별도의 치료가 필요치 않아 전남대 동물보호소에서 인근 야산으로 방사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오전에도 광주 서구 동천동 한 병원 인근 골목길에 야생 너구리 한마리가 출현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처럼 야생 너구리의 광주 도심 출현 횟수가 잦아지면서 동물 전문가들은 '공수병'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개와 너구리가 사람에게 공수병을 옮기는 유일한 동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너구리의 경우 특정 라면의 상품명으로 활용되면서 '귀엽다', '온순하다'는 이미지가 확산돼 주민들의 경계가 소홀한 게 현실이다. 자칫 방심하다 너구리에게 물릴 경우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발표에 따르면 공수병에 걸린 개나 너구리에게 사람이 물리면 상처난 피부나 점막 부위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돼 병에 걸리게 된다. 공수병은 감염 뒤 방치하면 평균 생존일이 4일에 불과할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발병 초기 증상은 불안감, 두통, 발열, 권태감, 물린 부위의 감각 이상 등이다. 초반에는 중추신경계 이상이 느껴지고, 2~6일 이내에 경련과 혼수상태에 이르며 숨을 쉬는 근육이 마비돼 무호흡이나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현대 의학에서 공수병을 완전히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며 "야외활동시 야생 너구리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소방당국 관계자는 "최근 각종 개발 영향으로 야생 너구리를 비롯한 동물들이 광주천이나 인근 야산에 서식하다 도심에 나타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동물을 목격하면 절대 접촉하지 말고 지체없이 관할 부서(062-613-4143) 또는 112나 119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정화 기자 jhjo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