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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글라스로 재현된 불교적 장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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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글라스로 재현된 불교적 장엄미

무각사 로터스갤러리 \'고려불화\' 전 \'수월관음도\'ㆍ\'지장보살\' 불교미술 첫 시도 변색없이 수명 1000년 넘는 \'영원의 예술품\' 작가 \"색유리에 투과되는 화려한 빛의 향연\"

불교 미술 역사상 처음으로 고려시대 불화가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 작품으로 재현됐다.

자연 채광을 바탕으로 한 종교적 장식으로, 과거 유럽의 대성당 내부에 주로 설치됐던 스테인드글라스와 불화의 '이색적인 만남'이다.

대한불교조계종 광주 무각사는 내달 15일까지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에서 스테인드글라스로 재탄생한 고려시대 불화를 전시한다.

2014년부터 시작된 중창불사(重創佛事ㆍ부처님을 모시는 공간 등을 다시 짓는 일) 1단계로 조성 중인 지장전과 지장전 내 전통문화체험관에 설치될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의 일부다.

전시되는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모두 5점이다. 불교 미술 역사상 선구적으로 시도된 고려불화 작품 중 수월관음도, 지장보살도 3점, 현대 단청 등이다.

전통 불화의 스테인드글라스 재현은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대의 화합과 조화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시도다.

무각사 관계자는 "현재 유럽에서는 스테인드글라스가 하나의 조형 예술로 새롭게 인식되면서 그 예술적 가치를 주목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에서는 편견과 무관심 속에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무각사는 중창불사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자연채광을 활용하면서도 불교적인 장엄미와 예술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으로 스테인드글라스에 주목해 역사상 처음으로 작업을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스테인드글라스 전문작가로 활동해온 임종로 작가가 맡았다.

그는 건국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1999년 이탈리아 피렌체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스테인드글라스를 배웠다. 17년간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며 미국 오하이오 대성당과 나이지리아 라고스 대성당 등에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설치했으며,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뢰를 받아 87㎡ 크기에 9명의 주교와 예수가 승천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임 작가는 무각사 설치 불화를 '엔틱(Antique)색유리'를 이용한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들었다.

임 작가는 "수명이 1000년이 넘는 제작방법으로 만들어졌으며 강렬한 태양 빛과 급격한 온도, 습도차 등 악조건 속에서도 변색과 파손이 되지 않는 영원의 미술품이 될 것"이라며 "무각사 스테인드글라스의 가장 멋진 요인은 불화 스테인드글라스 창에 투과돼 나타나는 빛의 색으로 그것은 화려한 한국불교 미술과 어울려 또 다른 세상을 접하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에서는 1900년 초반까지 많은 스테인드글라스가 만들어지고 그 전통적 가치가 유지됐지만 전쟁과 함께 많은 작가와 공방들이 보존되지 못했다"며 "이후 100여 년 간 사라진 클래식 기술을 복원했으며 다소 어둡고 탁한 전통기법에 새로운 방법을 추가해 무각사 건축물에 어울리는 강렬하면서 밝고 부드럽게 고려불화를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무각사는 전시가 끝나는 내달 15일 이후 스테인드글라스 불화를 지장전과 지장전 내 전통문화체험관에 설치할 예정이다. 홍성장 기자 sjhong@jnilbo.com

용어 설명= 스테인드글라스는 금속 산화물을 녹여 붙이거나, 표면에 안료를 구워서 붙인 색판 유리조각을 접합시키는 예술기법이다. 7세기께 중동지방에서 비롯됐으며 유럽에는 11세기 무렵 기법이 전해진 이래 12세기 이후 교회당 건축을 통해 본격적으로 발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