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가격리 해제 후 확진 사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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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자가격리 해제 후 확진 사례 잇따라
신천지 확진자와 접촉한 14·15번, 14일 지나 확진||무단이탈·무증상 감염 여부 파악 관건…심층 추적
  • 입력 : 2020. 03.09(월) 18:15
  • 박수진 기자
광주에서 신천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자가 격리됐다가 해제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환자가 이틀 연속 나오면서 감염 경로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두 환자 모두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을 지나고 나서야 확진 판정을 받아서다. 감염 시점과 경로 또한 불분명하다. 자가격리 중 무단이탈로 인해 감염됐는지, 또는 잠복기가 장기화 되었는지, 무증상 감염이었는지 여부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더욱이 자가격리 해제 후 마트·카페·잡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함에 따라 추가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 잠복기 14일 지나 확진

9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서구에 사는 25세 여성 B씨가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자가격리 해제 이후 감염이 확인된 것은 지역 14번째 확진자 A(22)씨에 이어 2번째다.

지역에서 14·15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A(22)씨와 B(25·여)씨 모두 광주 3번째 환자 C(30·전국 126번 환자)씨의 역학 조사 과정에서 접촉자로 분류됐다.

C씨는 신천지 대구예배를 다녀온 전도사로서 지난달 17~18일 남구 주월동 신천지 교육센터에서 교리 공부를 주도했으며, A·B씨 모두 이 자리에 동석했다. 때문에 C씨의 코로나19 확진 이후 A·B씨 모두 검사를 받아 음성으로 판명돼 2주간 자가 격리됐다.

A·B씨는 각각 이달 2일과 3일 격리가 해제됐으나,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등을 통해 재검사를 받고 코로나19 확진이 확인됐다.

특히 B씨의 경우 식당·마트 등 다중 이용시설을 다녀간 것으로 드러나면서 추가 감염도 우려된다.

이에앞서 지난 4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13번째 확진자와 관련해 보건 당국이 원인을 찾지 못하면서 숨어있는 감염자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 확진자는 신천지 신도가 아니고 최근 외국 여행 경험이나 확진자와 접촉 이력도 드러나지 않았다. 즉 미상의 감염 경로를 통한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대상자가 자가격리 해제 후 확진판정이 잇따르자 재검사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확진자로 분류된 A·B씨를 빼고 신천지 종교시설·행사와 접촉한 53명이 재검사 대상이다. 현재 자가격리 중인 222명에 대해서는 감염 검사를 의뢰해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만 격리를 해제하기로 했다.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격리대상자로 지정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가운데 27명은 음성으로 판명됐고 나머지 24명은 검체 확보 등 검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보건당국은 A·B씨가 다녀간 PC방·음식점·노래방·잡화점·마트·카페 등지를 일시 폐쇄한 뒤 긴급 방역을 벌였다.

대구 신천지교회 집회 참석 후 확진판정을 받은 광주 5번째 확진자와 접촉했던 전남지역 6명은 재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 5번째 확진자의 접촉자인 나주 4명, 고흥 1명, 장성 1명 등 총 6명의 검체를 채취해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번 검사는 광주시의 재검사 요청에 따라 진행됐다.

● 광주시, 감염 시점·경로 정밀조사

광주시는 이들의 정확한 감염 시점·경로에 대해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자가격리 중 이탈 여부 파악을 급선무로 보고 두 확진자가 자가격리 수칙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들의 정확한 이동 경로를 밝히기 위해 CCTV영상과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확보해 추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만일 자가격리 수칙을 제대로 지켰다면 격리기간 중 증상이 발현되지 않다가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하면서 뒤늦게 감염이 확인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함께 시는 대구의 신천지 신도들이 집단 거주한 한마음아파트처럼 '신천지 집단생활 시설'이 있는지 여부도 추적 조사 중에 있다.



신민호 전남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바이러스는 몸에 들어가 증식되는 기간이 필요하고 그동안 증상은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다"면서 "자세한 감염 경로는 심층 역학조사로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5명이다. 코로나19 확진환자 15명의 접촉자는 총 1056명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들 중 834명은 자가 격리가 해제됐다. 222명은 자택에서 격리 생활 중이다. 퇴원한 환자수는 6명이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