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철 "집권여당 전폭 지지를" vs 노관규 "거대정당 폭력과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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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소병철 "집권여당 전폭 지지를" vs 노관규 "거대정당 폭력과 싸움"
▶4·15총선 열정현장=순천·광양·곡성·구례갑||소 “의대 설립·KTX 수도권 2시간 고속전철화” ||노 “일자리 창출·2023정원박람회 성공 지원”
  • 입력 : 2020. 04.13(월) 19:06
  • 순천=박기현 기자
 이번 4·15 총선 전남 동부권 최대 승부처인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는 '선거구 쪼개기'와 '전략공천' 대형 이슈가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인구 28만1347명인 순천은 27만명의 인구상한선 초과에 따른 '순천 분구'가 기대됐으나, 여야 3당은 분구가 아닌 인구 5만5000명의 순천 해룡면만 떼어내 광양·곡성·구례 선거구로 포함시켜 반발을 샀다.



 후보 구도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강세 속에 노관규·서갑원·장만채 등 일명 '빅3'로 압축됐지만, 민주당이 소병철 전 고등검사장을 전략공천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서갑원·장만채 후보는 출마포기를 선언했지만 당내 경선 기회를 잃은 노관규 후보는 전략공천에 반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는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소병철 민주당 후보는 '분구 무산', '전략공천'의 후폭풍을 딛고 승리할 수 있을지 여부가, 노관규 무소속 후보는 지지율 고공 행진 중인 집권여당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소 후보와 노 후보 외에도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는 천하람 미래통합당 후보, 기도서 민생당 후보, 강병택 정의당 후보, 김선동 민중당 후보, 정동호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이정봉 기독자유통일당 후보 등 사상 유례없는 다자구도로 21대 총선이 치러지고 있다



 ● "검찰개혁 성공시킬 적임자"

 소병철 후보는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수사권 남용 방지 장치부터 검경수사권 조정안을 만드는 등 '검찰개혁의 설계자'로 통한다. 그는 "검찰개혁의 초석을 쌓은 사람으로서 문재인 정부에서 이를 마무리하기 위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유권자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



 총선 슬로건을 '바로잡겠습니다'라고 정한 점에서도 소 후보의 개혁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는 "검찰 고위직을 마치고 나온 법조인들이 전관예우를 받는 것이 지금까지는 어쩌면 당연하게 여겨져 왔다"면서 "그러나 저는 퇴직 후에도 전관예우의 길을 걷지 않았다.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 후보는 힘 있는 집권여당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속한 민주당은 집권 여당이다. 정당소속 국회의원은 입법·예산 등과 관련한 상임위원회 활동의 폭이 넓다"며 "특히 국정과제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정부와 협력할 수도 있고, 당론을 모아 순천시와 관련된 입법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저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성공시킬 최적의 인물이다. '정당론'이나 '인물론'같은 이분법적인 평가보다는 저 소병철이라는 후보를 객관적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소 후보는 성동초·순천중·광주일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25회 사법시험 합격 후 참여정부 시절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대구고검 검사장, 법무연수원장, 전남 미래전략 자문기구인 신성장추진위원 등을 지냈다. 검찰 퇴직 후 순천대와 농협대에서 후진양성에 힘써 왔다.



 소 후보는 "해룡면이 선거구획정 때문에 광양 쪽으로 붙어 버렸다"며 "21대 국회에 등원하면 가장 먼저 선거구 획정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소 후보의 주요공약은 △의과대학 설립 △순천만 정원박람회 지원 △KTX 수도권 2시간 고속전철화 등이다.

 소 후보는 "전국 17개 시·도 중에 의과대학 없는 유일한 곳이 전남"이라며 "순천만 정원박람회도 특별법을 제정할 생각이고, 우리 지역이 관광지로 많이 부각되는 만큼 KTX 고속전철화사업도 내실 있게 진행하겠다"고 했다.



 ● "순천에 잘 맞는 준비된 일꾼"

 노관규 무소속 후보는 구로공단 고졸 노동자에서 법조인을 거쳐 재선(4·5대) 순천시장을 역임하는 등 '오뚜기 인생'을 살아왔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꿈은 여전히 미완성이다. 노 후보는 새정치민주당 입당 후 16·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좌절을 경험했다. 노 후보가 '권토중래'의 계기로 삼은 게 바로 21대 총선이다.



 하지만 또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선거구획정 과정에서 순천 해룡면이 광양으로 통합됐다. 해룡면 유권자들은 순천이 아닌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에게 투표해야 하는 초유의 기형적 선거구가 탄생했다. 설상가상으로 민주당은 기존 후보들 간 경선을 배제하고 전략공천을 단행했다.

 민주당에 몸담았던 노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후보로 출마를 결심한 이유다. 순천시민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일념이 강했기 때문이다.

 노 후보의 슬로건은 '빼앗긴 권리 짓밟힌 자존심 찾아오겠습니다'다. 노 후보는 "이번 선거는 헌법과 법률로 보장된 권리를 빼앗기고 자존심을 짓밟힌 순천시민과 오만하고 일방적 정치폭력을 행사한 거대 기득권 세력 민주당과의 싸움"이라며 "기꺼이 순천시민들과 함께 나서 싸워 반드시 승리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정원박람회를 했던 사람이다. 2023년 정원박람회를 가장 잘 준비할 수 있고 도시 재생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후보"라며 "순천에 맞는 일자리를 가장 잘 만들 수 있고, 순천을 거점 도시로 잘 만들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서울-순천 KTX 1시간 30분으로 단축 △순천의대 유치 등 보건의료 강화 △순천에 맞는 순천형 일자리 창출 △2023순천국제정원박람회 성공지원 및 도시계량 활성화 △도심공동화 건물 활성화특별법 제정 등을 공약했다.

 노 후보는 "순천 시민들과 당원들은 지금까지 20년 동안 민주당을 위해 일해온 후보와, 불과 몇 달 만에 전략공천 받은 사람 중 누가 진짜 민주당 후보인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서 "순천을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발전시킬 후보를 선택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순천은 항상 정치 1번지였고 현명한 판단을 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

 소병철 후보는 "상대 후보를 평가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노 후보는 훌륭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공직자의 제1덕목은 청렴함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주어진 조건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묵묵히 다하는 것이 공직자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노관규 후보는 "소 후보는 오랫동안 지역의 선배, 법조계의 좋은 선배로 지내왔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위치에서 상대방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다만 저는 순천시장을 두 번 했다. 그렇기 때문에 순천이 나아가야 할 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순천=박기현 기자 kh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