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무소속 '민주당 마케팅'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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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민생·무소속 '민주당 마케팅' 효과는
민주당 인사와 친분 과시·입당 선언||민주 “복당 불허” 불편한 심기 표출
  • 입력 : 2020. 04.14(화) 18:51
  • 곽지혜 기자
광주 북구청 앞 사거리에 총선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는 가운데 광주 북구갑 김경진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전의 날이 다가온 가운데 민생·민주통합 정권재창출을 앞세운 민생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민주당 마케팅'이 선거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번 4·15 총선 광주·전남지역의 최대 관심사는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 후보들의 '텃밭 탈환'과 민생당·무소속으로 이루어진 현역 의원들의 수성 여부다.

민생당 후보들은 민주당과의 한뿌리임을 강조하며 '호남대통령론'과 '중진역할론' 등을 내세웠다.

일부 후보들은 이낙연 등 민주당 인사와의 친분을 강조하는 등 민주당의 거센 비난에도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광주 광산갑 김동철 후보는 선거 사무실 외벽 현수막에 '민생·민주 통합 주도', '문재인 성공, 이낙연 집권'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이낙연 전 전남지사와의 사진을 게시하는 등 '민주당 마케팅'을 벌여왔다.

광주 동남갑 장병완, 동남을 박주선, 서구을 천정배, 목포 박지원, 고흥·보성·장흥·강진 황주홍 후보 등 다선의 현역 중진 의원 후보들은 "경험 많은 일꾼"임을 강조하며 민주당과 함께 '호남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무소속 후보들 역시 저마다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약속하며 민주당 후보에 우호적인 지역여론을 뒤집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광주 동남을 김성환 후보를 비롯해 북구갑 김경진 후보,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정인화 후보, 여수갑 이용주 후보 등이 '당선 뒤 민주당 입당'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불허 방침을 밝혔다.

지난 8일 광주를 방문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무소속 후보들의 복당 요청을 받아들일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선거때만 되면 이당저당 옮겨다니는 잘못된 정치관행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현역의원과 전직 구청장 등 지역에 탄탄한 기반과 인지도를 갖춘 인물들의 '민주당 입당' 선언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일부 후보들이 '민주당 마케팅'을 벌이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에 대해 "선거 때가 되면 양쪽으로 다 끌려가는 양당정치를 우려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상황에서 후보들은 민주당 바람을 좀 얻어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것이고 개개인의 전략에 대해 당에서 뭐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