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 생태계 보존하고 관광 콘텐츠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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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광주천 생태계 보존하고 관광 콘텐츠 개발해야"
■ 2020 광주천 토론회||광주천 1월 국가하천 승격… 큰 변화 앞둬||하천에 씌운 덮개 구조물로 수질오염 심화||수량확보· 하상 오염물질 제거 등 당면 과제
  • 입력 : 2020. 06.03(수) 16:44
  • 도선인 기자

지난 1월 국가하천으로 승격된 광주천. 광주시는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 사업'을 통해 문화가 있는 도심의 쉼터로 만들 계획이다. 광주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

2020년 1월1일, 도심을 관통하는 광주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됐다. 길이는 총 12㎞ 구간으로 동구 학동 증심사천 합류 지점에서부터 서구 유덕동 영산강 합류 지점까지다. 국가하천으로 승격됨에 따라 집중호우 기간에 발생하는 홍수피해에 대해 국가적 관리가 가능하게 된다.

이에 이용섭 광주시장은 민선7기 공약으로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 사업'을 내세워 광주천을 문화가 있는 도심의 쉼터로 만들겠다고 나섰다. 오는 7월 착공되는 이 사업을 통해 2022년까지 401억원의 예산을 들여 광주천 19.5㎞ 전 구간에 대해 환경정비를 꾀하게 된다. 광주시는 1~2급수의 수질을 유지하게 해 명품 하천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사업 착공에 앞서 광주시는 '국가하천 광주천의 미래를 찾는다'는 주제로 광주천 정책토론회를 4일 개최한다. 토론회에서는 김종일 광주전남연구원이 광주천의 과거와 현재 상황에 대해 발제하고, 임태성 광주광역시 물순환 정책 담당이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 사업의 전반적인 추진 현황에 대해 발제한다.

발제가 끝나면 전승수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홍기혁 광주천지킴이 모래톱 회장, 박경희 광주전남녹색연합 습지보존위원장, 전고필 이목구심서 대표가 패널 토론에 참여한다. 본 토론회는 전남일보, 영산강유역환경청,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최로 진행된다.

김종일 광주전남연구원 초빙연구위원과 임태성 광주시 물순환 정책 담당의 발제문을 요약한다.

●"생태계 단절된 광주천 속히 복원해야"

김종일 광주전남연구원 초빙연구위원

광주천은 소태천, 증심사천, 동계천, 극락지천 등이 포함되는데 동구 전역과 서구·남구·북구 일부를 관통하면서 도심 형성과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

광주천은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유속이 느려져 퇴적물이 하천에 쌓이는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운림, 양림, 방림, 서림, 유림 등에 수림대를 형성했고 장터, 공장 등이 주변에 위치해 시민들 생활 공간의 중심이 됐고 하천 문화가 유지됐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제방 축조, 하도직강화, 천변도로 개설 등 하천개수를 반복하면서 그 모습에 변화가 이어졌다.

특히 1965년부터 동계천 중심으로 하천에 덮개 구조물을 씌워 겉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복개 사업이 가속화되면서 수질오염이 심화되고 생태 네트워크가 단절됐다.

광주천 복원 논의는 1994년 광주에서 목포까지 이르는 구간에 오·폐수가 흘러들어 물고기 집단 폐사하는 영산강 수질오염사고 이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서울 청계천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이어지면서 광주천의 복개하천 복원 필요성이 검토되기도 했다. 복원 과정에서 도심하천에 대한 전반적인 의식 전환이 과제로도 꼽히고 있다. 도심하천에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시민의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 이용섭 광주시장이 민선 7기 공약으로 광주천 복원 사업을 내놓으면서 복원 계획이 본격화됐다. 오수관로를 정비하고 정화 시설을 설치를 통해 수질을 개선하고 유지수와 지하수를 활용해 유량 확보를 꾀한다는 골자다.

광주천은 2020년 국가하천으로 승격됨에 따라, 도심을 관통하는 광주천이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로 보존하고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하천 문화가 있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수질개선으로 광주천에 문화 담겠다"

임태성 광주시 물순환 정책 담당

광주시는 오는 7월 착공하는 아리랑 문화물길 사업으로 문화와 관광이 연계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천 전구간 19.5㎞를 대상으로 하며 주요 내용은 △광주천 수량확보 △수질개선 △생태복원 △친수공간 조성 등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달 19일 예산 351억원을 들여 '중앙오수간선관로 정비사업'에 들어갔다. 북구 신안교에서 제 1하수처리장까지 오수관로 3.4㎞를 설치해 광주천 주변 분뇨 등의 오수를 이송시킨다.

광주천 수량확보를 위해서 제 4수원지 용수를 남광교 인근 광주천에 하루 1만 6000톤을 공급한다. 또 하수도로 버려지는 대형건물 4개의 지하수를 사직공원 인근 광주천에 공급할 계획이다. 수심확보를 위해 서방천 합류부에 가동보도 설치한다. 이를 통해 매일 1~2급수의 하천유지 용수 10만9000톤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수질개선 방안으로는 하루 6만1000톤 규모의 하천유지용수 정화시설을 제1하수처리장에 설치할 방침이다. 영산강 하천수질이 나빠지는 갈수기 여과시설의 기능이 저하되고 일부 여과시설을 거치지 않은 영산강 하천수에 대한 정화가 필요한데 따른 것이다.

정체수역 해소와 하상 오염물질 제거를 통한 수질 개선을 위해 덕흥2보와 유촌보 등 고정보를 일정한 수량이 되면 자동으로 보가 넘어지는 가동보로 바꾼다. 더불어 교동교~영산강 합류부간 49곳의 낙차공을 준설해 하천 오염물질도 제거할 계획을 세웠다.

광주천에 문화를 담는 방향으로 생태복원과 친수시설 조성도 본격화한다. 시민이 가꾸는 정원 9개소와 피크닉 공간으로 사용될 잔디광장도 마련한다. 발산교부터 광천2교 사이에 벽체를 활용한 휴게·놀이 공간을 만들어 예향 광주 이미지를 고취시킨다.

양동시장 하천 둔치도 공연, 전시, 휴게 등이 가능한 초화원, 앉음벽, 족욕장 등의 문화공간을 마련한다. 또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양림문화마을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포토존 등의 관광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광주천 두물머리 앞에 위치한 임동 공영주차장을 증축해 생태 학습관으로 활용한다.

김종일 광주전남연구원.

임태성 광주광역시 물순환 정책 담당.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