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제외 마트 '파격 할인행사'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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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재난지원금 제외 마트 '파격 할인행사'로 맞불
광주지역 롯데마트·이마트, 6~7일 할인행사 '북적' 라면 423%·기저귀 220.3%·축산한우 98% 매출↑||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은 소비심리 녹여
  • 입력 : 2020. 06.08(월) 16:37
  • 김해나 기자

지난 6일 이마트 상무점이 쇼핑을 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광주지역 대형마트가 주말 파격 할인 행사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였다는 평가다. 정부 지원금 사용불가에 따라 유통업의 본질인 좋은 상품,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들을 유치하는 데 성과를 거뒀다.

8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지역 대형마트인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지난 6~7일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쳤다.

지난 6일 찾은 이마트 광주점. 발디딜 틈조차 없이 바글바글한 인파속에 마트 주차장은 꼭대기층인 5층까지 차로 가득찼다.

A(37)씨는 "할인 행사를 한다는 기사를 보고 찾았다"며 "마트에서 정부 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지만, 1+1, 2+1 행사 등이 있어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주말 동안 80억 규모의 물량을 파격가에 선보이는 '통큰절' 행사를 진행했다. 롯데마트 역시 주차를 위해 줄을 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차들로 붐볐다.

롯데마트 월드컵점을 찾은 B(45)씨는 "행사 기간인 줄 모르고 왔는데, 저렴한 상품이 많아서 원래 사려고 했던 것보다 과소비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대형마트가 이처럼 큰 행사를 자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수완점을 찾은 C(37)씨는 "세일한다는 얘기를 듣고 왔다.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생필품을 택배로 시키다가 오랜만에 나왔다"며 "필요한 물건을 싸게, 많이 샀다"면서 장바구니를 고쳐 들었다.

롯데마트 상무점을 찾은 D(49)씨는 "고기와 계란을 싸게 사서 좋았다. 이런 행사가 많이 있어야 우리 같은 서민들도 살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능한 대형마트의 파격 세일이 좋았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광주지역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주말 동안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8일 광주지역 롯데마트에 따르면 전주 대비(지난달 30~31일) 지난 주말(지난 6~7일) 광주 전체 4개 매장 평균 신장률은 54%다. 행사 품목 세부 신장율은 △축산한우 98% △계란 109% △신선식품·과일 36% △라면 423%이다.

이마트 광주점의 주요 행사상품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이날 이마트 광주점에 따르면, 행사 품목 중 바나나는 전년 대비 51%, 냉장냉면은 153% 신장했다.

토요일 단 하루 할인 판매한 와인은 65.5%, 토요일만 1+1 행사를 한 컵라면은 신장률이 367%에 달했다. 세제 127.5%(1+1), 기저귀 220.3% (2개 구매시 50% 할인)로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업무의 본질인 저렴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국민 가계 안정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는 이달 말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에서 납품업체의 판매수수료를 인하하고 상품대금을 조기지급하는 등 상생 지원 계획을 내놨다.

지난 6일 롯데마트 월드컵점이 쇼핑을 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