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코로나19 의심 중·고생 '확진자 판정'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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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
광주 코로나19 의심 중·고생 '확진자 판정' 혼란
첫 검사는 '양성'·4차례 검사는 '음성'||이례적 사례… 질본, 확정자 판정 보류
  • 입력 : 2020. 06.14(일) 17:26
  • 박수진 기자
광주지역 중·고등학생 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여부를 놓고 보건당국의 오락가락한 '확진자 판정'이 시민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1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덕중 1학년 A군과 대광여고 2학년 B양을 모두 5차례 검체 검사한 결과, 지난 12일 한차례 '양성'인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4차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확진자별 세부사항' 항목에서 A군과 B양의 증상 발현 시점 이후 격리 직전까지의 동선 일체를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시는 "4차례 재검사 결과를 '신뢰'한다. 다만 방역조치는 확진자에 준해 빈틈없이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지난 11일 서광병원 선별진료소가 채취한 검체에 대해 경기도에 있는 민간기관과 질본 자체 검사한 결과 '양성'이라는 이유로 확진자로 분류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이 12일 첫 양성 판정 후 4차례 모두 음성으로 나온 것은 이례적인 사례라고 판단해 그 원인과 향후 처리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실제 이 2명의 학생들은 지난 11일 오전 서광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경기도 민간기관에서 검사한 결과 12일 오전 10시30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12일 오전 광주 서구보건소와 오후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 각각 검체를 채취해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이후 12일 오후와 13일 오후 이 학생들이 입원한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 각각 자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도 모두 음성을 나왔다.

특히 이 학생들은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 각각 입원 중이나 현재까지 증상이 전혀 없고 12일과 13일 24시간 간격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와 병원 측은 '퇴원 기준에 부합하다'는 소견을 제시했다고 시는 밝혔다.

시 보건당국은 A군과 B양을 격리 병동 입원 상태에서 의심 증상 추이 등을 지켜보고, 이동 경로와 접촉자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

또 A군과 B양의 진술을 토대로 폐쇄회로(CC)TV와 신용카드 사용내역,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 정보를 확보해 역학 조사를 벌인다.

이들이 재학 중인 학생·교직원 전원(유덕중 398명·대광여고 667명)과 가족들도 모두 코로나19 음성으로 판명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두 학생 접촉자는 1118명이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117명은 밀접접촉자로 구분해 자가격리됐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 '방심'이 방역의 최대 적"이라며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생활 속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 이행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지난 4월 1일 이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고, 해외감염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확진자는 32명이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