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무산 위기… 전남 체육행사 '도미노 취소' 예고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자치행정
전국체전 무산 위기… 전남 체육행사 '도미노 취소' 예고
10월 경북체전 1년 연기 요구… 정부도 “올해 어렵다” ||향후 2022년 개최지… 정부·체육회·지자체 연기 논의 ||하반기 전남체전·장애인체전 등 도내 행사 취소 불가피
  • 입력 : 2020. 06.15(월) 18:55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코로나 19여파로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가 무산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전남 체육행사도 '도미노 취소'가 우려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7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12일 서울역 프리미엄 라운지에 모여 올해 10월 경북에서 열기로 예정된 제101회 전국체육대회 연기 방안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앞선 지난 10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 회의에서 "대회를 연기해 내년에 여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정부도 전국체전의 올해 개최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전국체전이) 아무래도 연기될 것 같다"며 "올해는 (개최가)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경북에서 순연했으면 좋겠다는데 다른 지자체들과 또 얘기를 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올해 전국체전 취소는 코로나19 사태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고, '가을 대유행' 경고가 잇따르면서 선수와 도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취소냐', '순연이냐' 여부다. 경북도의 요청대로 전국체육대회가 1년 순연하려면 차기 개최지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향후 전국체육대회는 울산(2021년), 목포(2022년), 김해(2023년), 부산(2024년)까지 확정돼 있다. 문체부는 지방교육청·시·도체육회와도 전국체전 연기 논의를 이어갈 참이다.

 경북도는 이미 대회 개최를 위해 총예산 1495억원 가운데 시설비로 1290억원을 투자한 상황이라 취소는 안 되고 1년 연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남도 등 대다수 지자체는 "정부 방침 등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내년 개최지인 울산은 '경북 1년 연기'에 부정적인 시각이다.

 코로나 19 여파로 전국체전이 취소 또는 연기되든, 올해 무산은 기정 사실화된 가운데 하반기 예정된 전남체전 등 도내 체육행사 역시 '도미노 취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도민의 안전과 생명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10월 열릴 전국체전이 취소될 경우 전남체전 등을 강행하는 건 맞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전남도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남체전(4월 21~24일 →9월 연기), 전남장애인체전(5월 13~15일→하반기), 전남생활체육대축전(10월 25~27일), 전남어르신생활체전(6월 4~5일), 전남장애인생활체전(9월 10~11일) 등을 연기했거나 개최여부를 놓고 논의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우선 정부가 전국체전 취소 여부를 빨리 결정해줘야 한다"면서 "체전 준비를 위해선 늦어도 7월부터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빠른 시일내로 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체육대회는 지난 100년 동안 중일전쟁(1938~44년), 6·25전쟁(1950년)때 두 차례 취소된 적이 있었지만 질병으로 인해 연기된 경우는 한 차례도 없다.

 전국체육대회가 연기되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전국소년체육대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등 대회도 줄줄이 늦춰지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