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오페라단, 오페라 '코지 판 투테'로 시민에 웃음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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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광주오페라단, 오페라 '코지 판 투테'로 시민에 웃음 선사
25일부터 28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이경은·민숙연·이상화 등 지역 성악가 다수 무대 올라
  • 입력 : 2020. 06.16(화) 16:44
  • 김은지 기자

지난 2018년 선보인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공연 모습. 광주오페라단 제공

올해로 창단 39주년을 맞은 광주오페라단이 모차르트의 3대 오페라 희가극으로 손꼽히는 '코지 판 투테'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무대는 광주오페라단의 45번째 정기공연, 무대로 오는 25일부터 27일 오후 7시 30분, 28일 오후 5시에 총 4차례 만나볼 수 있다.

오페라 '코시 판 투테(Cosi fan Tutte)'는 이탈리아어로 '여자는 다 그렇게 한다'는 뜻으로, 오페라와 에로티시즘의 문제에 관한 이상적인 계몽 수업을 효과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작품은 멀게만 느껴졌던 로코코 시대를 배경으로 정숙한 체하지만 약혼녀의 정절을 걸고 내기를 거는 귀족들의 위선을 꼬집는 내용이다.

광주오페라단이 준비한 이번 공연의 연출은 한국이 낳은 중견 오페라 전문 연출가 이범로 선생이 맡았으며 지휘봉은 김병무 교수(호신대 겸임교수)가 잡는다. 보컬 코치 나원진, 박지현, 김한나가 맡았다. 먼저 피오르딜리지는 이경은, 나혜숙, 윤한나, 장희정이 순차적으로 연기한다. 또 도나벨라 역은 민숙연, 김숙영, 임지현, 문주리가 맡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데스피나(하녀)에는 임현진, 장마리아, 신은선, 이지현이 캐스팅됐으며, 페란도(피오르딜리지의 약혼자)역은 이상화, 이성우, 신동민, 김재일이 맡았다. 도나벨라의 약혼자 굴리엘모는 김경천, 김치영, 박성훈이 연기하며, 철학자 돈 알폰소는 김일동, 박영환 등이 맡아 열연한다. 이 밖에 클랑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합창은 광주오페라합창단이 함께한다.

'코지 판 투테'는 모차르트가 비엔나 궁정의 의뢰를 받아 다 폰테의 대본을 참고해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오스트리아는 러시아와 손잡고 터키와 전쟁 중이었다. 오스트리아 왕 쥬셉페 2세는 일반 국민들에게 전쟁 공포의 시달림에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 싶었고, 모차르트에게 의뢰해 웃음이 없는 전쟁 속에 웃음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오페라를 만들어냈다.

지난 2017년 선보인 '피가로의 결혼' 공연 모습. 광주오페라단 제공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와 함께 모차르트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꼽치는 '코지 판 투테'는 음악적으로 굉장히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두 작품으로 솔로, 아리아 중심의 오페라 형식을 탈피했던 모차르트는 이 작품을 통해 중창의 비중을 높였다. 또 솔로, 아리아가 자주 극의 흐름을 끊게 되는 것을 방지해 극적인 자연스러움을 이끌어내고, 중창으로 등장인물의 미묘한 심리를 더욱 생생하게 묘사했다.

광주오페라단 김기준 단장은 "대중성은 물론 유쾌함까지 가진 '코지 판 투테'를 선보이게 된 만큼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오페라에 대한 거리감을 좁혔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코지 판 투테'만의 유쾌한 에너지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982년 창단한 광주오페라단은 첫 공연 '춘향전'을 무대에 올린 것을 필두로 '토스카', '라보엠' '돈 카를로', '나비부인' '사랑의 묘약' '리골레토', '카르멘' '아이다'등 그랜드 오페라와 '배비장' '김치' 등 창작오페라 공연을 비롯해 38년 동안 28편의 오페라로 제44회의 정기공연을 가진 바 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