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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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위기의 지구'
  • 입력 : 2020. 06.22(월) 17:10
  • 이용환 기자

어느 날 망원경을 보던 한 소년이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하늘 저편에서 무엇인가 강렬한 빛이 나타난 것이다. 소년이 발견한 것은 지구를 향해 돌진해 오는 새로운 천체. 지름 11㎞에 달하는 거대한 혜성을 인류는 과연 피할 수 있을까. 지난 1998년 개봉한 영화 '딥임팩트'의 얼개다. 앞서 만들어진 영화 '일본침몰'은 강력한 쓰나미가 일본을 집어 삼킨다는 내용으로 모두를 전율시켰다. 다행히 영화에서는 '영웅'이 출현해 위기를 넘기지만 지구를 향한 재난은 현실에서 현재진행형이다.

실제로 지구는 지금까지 5차례 대멸종을 겪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4억5000만 년 전 무척추동물이 광활한 열대의 바다를 메웠던 오르도비스기 말 지구 생물종의 86%가 소멸했고 3억7000만년 전에는 75%의 생물이 지구에서 사라졌다. 2억5200만년 전 페름기 말에는 원시포유류와 어류까지 무려 96%가 멸종됐다. 가장 최근인 6600만 년 전'백악기 말 대멸종'에도 80%가까운 생명체가 사라졌다. (피터 브래넌 저 대멸종 연대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다행히 50명대에 이르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근 10명대로 줄었지만 서울 등 인구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로 터지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광주에서도 지난 주말 지역사회감염이 발생해 주변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돌아섰다. 해외 사정도 녹록치 않다. 일부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유성이나 지진처럼 인류를 위협하는 '거대한 비극의 시작'일 것이라는 비관론까지 내놓고 있다.

얼마 전 박범순 KAIST 인류세연구센터장은 "지구온난화로 시베리아가 녹으면 그동안 인류가 겪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홍중 서울대 교수도 지구온난화부터 바이러스까지 '인간이 깨워놓은 힘'이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지구로서는 지금의 상황이 오만한 인간이 만든 절체절명의 위기인 셈이다. UN도 기후변화부터 기상이변, 바이러스까지 거대한 위험이 시나브로 다가오는 지금, 생물종의 대멸종을 경고하고 있다. 지금처럼 엄중한 시기,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는 자명하다.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