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의 갈림길에 선 광주FC, 포항 징크스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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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상위권의 갈림길에 선 광주FC, 포항 징크스 깰까
창단 후 15전 5무 10패…오는 26일 오후 7시 홈 맞대결||기다려 온 숙원의 상대…짠물수비ㆍ조직력으로 첫 승 노려||
  • 입력 : 2020. 06.24(수) 18:11
  • 최동환 기자
광주FC 펠리페가 지난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8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북 수비수의 태클을 피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한번도 못 이긴팀이라 꼭 이기고 싶다."

프로축구 광주FC 박진섭 감독이 시즌 개막전부터 마음 속에 새긴 다짐이다. 박 감독은 지난 21일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도 포항전에 대해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광주FC가 업그레이드된 전력으로 포항스틸러스 징크스 탈출에 나선다. 광주 선수단은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한 번도 넘어서지 못한 포항에 반드시 승리하고 상위스플릿을 향해 전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광주는 오는 26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광주는 올시즌 K리그1 다크호스로 자리잡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광주를 강등권 전력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8경기를 치르는 동안 광주는 예상 밖의 선전을 하면서 1부리그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광주는 개막 후 3연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전문가들의 예상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광주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쓰러지더라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꿋꿋하게 버티며 광주만의 축구로 상대를 괴롭혔다.

전환점은 지난 5월 30일 4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였다. 당시 광주는 강팀 울산을 상대로 전반 12분 엄원상의 선제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따냈다.

강팀을 상대로 첫 승점 획득에 탄력을 받은 광주는 이어진 5라운드(6월 7일) 수원 삼성(1-0승), 6라운드(6월 14일) 부산아이파크(3-1승), 7라운드(6월 17일) 인천유나이티드(2-1승)를 연달아 격파하며 3연승 돌풍 속에 단숨에 리그 7위로 도약했다.

3연승의 기쁨도 잠시 광주는 지난 21일 8라운드 리그 1위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경기 종료를 5분 남기고 결승골을 허용하며 1-0으로 무릎을 꿇었다.

결과는 비록 졌지만 K리그1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리그 최강이라 불리는 전북을 만나고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쳐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시켜 줬다.

올 시즌 광주의 1차 목표는 K리그1 잔류였다. 생존 커트라인은 10위다. 현재 광주는 7위로 11위 서울, 12위 인천과 각각 4점, 8점의 승점 차를 유지하고 있다. 좀 이른 시점이지만 광주와 서울, 인천의 최근 경기력을 보면 광주의 1차 목표 달성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스플릿의 갈림길까지 14경기 남았다. 23라운드부터는 각각 6팀씩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뉘어 마지막 여정을 이어가게 된다.

드높은 사기와 강한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광주 선수단은 이제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새로운 목표을 향하고 있다.

새로운 목표를 향한 여정의 첫 상대는 포항이다. 광주는 K리그 21개 팀 중 유일하게 포항을 넘어서지 못하며 징크스에 허덕이고 있다. 그래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팀이기도 하다.

광주는 포항과의 역대전적에서 5무 10패로 열세다. 하지만 절반에 가까운 7경기는 혼전의 혼전을 거듭하다 석패를 당한 경기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광주는 이번 경기 승리를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 현재 경기당 1실점, 리그 최소실점 공동 4위의 수비 조직력과 여름·박정수가 버티는 중원 장악력, 빠른 측면 스피드와 펠리페의 득점력 등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토해내려 한다.

특히 지난 라운드 전북전에서 완벽한 전술적 움직임을 바탕으로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폭발적인 역습 등 광주의 저력을 과시했기에 자신감도 올라와있는 상태다.

포항은 심상민, 김용환이 입대한 뒤로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15득점 12실점으로 최근 5경기에서는 9골을 내주기도 했다. 광주가 엄원상과 윌리안, 김정환 등 빠른 발을 앞세워 포항의 허점을 파고든다면 결과를 만들기에도 충분하다.

박진섭 광주 감독은 "포항은 한번도 못이긴 팀이기에 선수단의 의지가 남다르다. 지난 전북전에서 보여줬던 투혼과 긍정적인 요소를 그대로 이어가고자 한다"며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가 포항을 상대로 2년 222일 만의 맞대결에서 승리하고 무승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