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 대한 편견, 공연으로 바꿔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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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학생에 대한 편견, 공연으로 바꿔보고싶습니다"
동신대 뮤지컬실음과·공연기획학과 ACC 무대올라||뮤지컬실음과 최상문씨 연출 맡아
  • 입력 : 2020. 06.25(목) 17:15
  • 김은지 기자

공연 '댕기머리' 연출을 맡은 최상문씨. 본인 제공

내달 9일부터 10일 양일 오후 7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는 동신대학교 뮤지컬실용음악학과와 공연전시기획학과 학생들의 공연이 막을 올린다.

ACC에서 주관하는 예술협력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 학생들은 '광주 학생항일운동'과 그 시발점이었던 '댕기머리 사건'을 다루며 광주에서 시작된 항일운동의 전개 과정을 살핀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최상문(27) 학생은 지도교수가 직접 쓴 대본을 처음 본 순간 수많은 감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광주학생항일운동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큰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막을 아는 사람을 별로 없는 것 같다"며 "특히나 역사서로만 접한 젊은 세대들은 더욱 모를뿐더러 공감할 수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댕기머리' 공연의 연출을 맡게 된 이유는 또 하나 있었다. 최씨는 "요즘 학생들을 판단하는 기준이 성적과 비전, 두 가지뿐이라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광주학생항일운동에 앞장섰던 당시 학생, 선조들을 생각하면 성적보다도 인성과 인품이 판단의 척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의문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공연을 통해 학생들을 판단하는 기준, 그리고 학생이라는 이름에 박혀있는 편견들을 벗겨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씨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좋아한다. 공연 '댕기머리'를 통해 우리가 잊어가고 있는 역사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댕기머리' 공연 모습. 동신대학교 뮤지컬실용음악학과 제공

공연의 연출을 맡았지만 최상문씨 역시 아직은 학생의 신분이었다. 15명의 배우, 60여 명의 스태프들과 함께 공연을 이끌고 있는 그이지만, 아직은 많은 부족함이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번 공연을 진행하면서 평소 학교에서 진행하던 때보다 커진 규모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아직은 겁도 많이 나고 부담도 크다. 하지만 ACC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씨는 공연을 함께 준비 중인 동료들에게 "항상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크다. 가끔 저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힘들기도 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따라줘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최상문씨가 연출을 맡고 문영식(25)씨가 부연출을 맡은 공연 '댕기머리'는 내달 9일부터 10일 오후 7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2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마스크 착용 및 손소독제를 사용한 후에 입장할 수 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