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코로나 확진 추가…감염경로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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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광주 코로나 확진 추가…감염경로 '오리무중'
신규 42번 확진자 도서관·병원 등 방문||광륵사 2주간 시설 폐쇄·집합금지 명령
  • 입력 : 2020. 06.29(월) 18:05
  • 박수진 기자
광주·전남에서 주말 새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사찰 등을 중심으로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지만, 감염원은 '오리무중'이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는 지난 주말 잇따라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 중 5명이 광륵사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시설 폐쇄 조치를 했다.

확진자들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직장 근무를 하거나 사찰, 목욕탕, 식당 등 다중 이용 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감염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 42번째 광주 코로나 확진자 발생

29일 오후 광주에서 42번째 70대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42번째 확진자는 학생들이 매일 찾는 도서관에서 계속 근무를 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감염 우려가 나온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북구 동림동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A씨가 이날 오후 2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광주 42번 확진자로 등록됐다.

A씨는 지난 20일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확인됐고 28일 검체를 채취,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현재까지 A씨는 광주에서 지역사회 주요 감염지로 거론되는 광주 동구 운림동의 사찰인 '광륵사'는 방문하지 않았고 타 지역을 방문한 이력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광주 북구가 운영하는 공공근로사업에 참여, 광주 북구 동림동 '푸른꿈 작은도서관'에서 매일 3시간씩 근로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 매일 도보로 도서관에 나갔고 23일에는 광주 북구의 한 병원을 찾아 진료까지 받았다.

A씨는 진료를 받은 후 집과 도서관을 왕래했고 26일에는 북구 시민종합사회복지관에도 들렀다.

증상이 나타나고 8일이 지난 28일 뒤늦게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하고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 조치됐다.

● 광륵사 시설 폐쇄·집합금지

광주시는 29일부터 7월 13일까지 2주간 광륵사에 대해 시설 폐쇄와 집합 금지 행정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시는 지난 주말(27∼28일) 광주 확진자 8명(33∼41번) 중 해외 입국자인 38번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이 광륵사와 관련 있는 확진자인 것으로 파악했다.

승려와 방문객 중 누가 먼저 감염됐는지는 뚜렷하지 않지만, 양쪽 모두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시는 감염원이 광륵사와 연관됐을 수도 있다고 보고 광주 36번 확진자인 승려, 사찰을 방문한 신도, 최근 열린 집회와 행사 등을 역학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20∼26일 승려의 접촉자는 모두 76명으로 광주 41명, 타지역 35명이다.

이 중 광주 4명, 전주 1명, 파주 1명 등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 3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타지역 21명은 검사 중, 12명은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

광륵사에서는 20일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 행사가 열렸으며 나머지 기간에는 면담 등으로 승려와 신도의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승려를 포함해 승려 또는 다른 확진자와 접촉 등으로 광주, 전남, 전주, 파주에서 모두 12명이 광륵사와 관련해 확진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분류했다.

앞서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광주에서는 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광주 38번 확진자는 영국에서 귀국했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34~37번 확진자와 광주 39~41번 확진자에 대해선 정확한 감염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