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초대석>김석기 농협 전남지역본부장 "농업인·국민 함께하는 100년 농협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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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초대석
전일초대석>김석기 농협 전남지역본부장 "농업인·국민 함께하는 100년 농협 꿈꾼다"
코로나19 소비침체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사업 확대 ||'고령화·수급난' 일손부족 해결 위해 '중개센터' 운영||아열대 작물 브랜드 론칭 주목… "산지유통 강화 목표"
  • 입력 : 2020. 07.02(목) 17:19
  • 최황지 기자

김석기 농협전남지역본부장은 "농업인과 국민이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목표로 신뢰받는 농협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나건호 기자

농사는 땅과 물로만 짓지 않는다. 발 빠른 적응과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한 해 농사를 완성한다. 전세계가 바이러스, 이상기온, 고령화로 신음하며 '포스트 코로나' 체제를 대비하고 있는 현재, 농업의 지상이 민첩하게 변하고 있다.

전남 농촌 변화의 중심에는 농협전남지역본부(이하 전남농협)가 있다. 전남농협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학교 급식이 중단되자 생업에 지장을 받은 친환경 농가를 위해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보급하는 등 농산물 소비를 진작시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상기온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게 무이자 자금을 지원하고, 고령화로 활력을 잃은 농촌에 귀농 청년을 육성시키는 다양한 사업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아열대 지구로 재편되는 위기 속에서도 전남농협은 체계적으로 애플망고, 바나나 등 신소득 작목을 주도적으로 육성하며 전남지역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일선에서 이끄는 주인공이 농협전남지역본부 김석기 본부장. 김 본부장은 "도시에 비해 농촌의 변화가 더디다는 것은 일반적인 편견"이라며 "'농업인과 국민이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목표로 전남농협이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 "농협이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이 농업"이라며 "위기와 기회를 효율적으로 컨트롤해 전남의 32만 농업인들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 일문일답.

-코로나19에 따른 농·축산물 소비 침체로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많다. 전남농협도 많은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전남농협은 홍보·판촉 활동뿐만 아니라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농축산물 소비촉진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졸업과 입학 시즌인 지난 2월에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전남산 장미 3만1000송이를 나누는 사은행사를 실시했다. 전남도청·전남교육청·각 농협 시군지부와 지점 등에서 전남도민을 대상으로 꽃 나눠주기를 실시하는 '대한민국 화훼농가 花이팅 운동'을 5월말까지 전개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전남도·전남교육청과 초·중·고 학생 대상으로 전남산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만들어 공급함으로써, 학교급식 중단으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던 친환경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외국인 입국금지 장기화로 농촌 일손부족현상 심화됐다. 인력공급을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

△농촌 일손부족은 농촌 고령화와 농번기 인력수요로 인해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로 중국·베트남 등에서 단기비자로 입국해 농촌에 취업하던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이 불가능 했기 때문에 일손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했다.

전남농협은 정부와 지자체 협력사업을 통해 영농작업반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남 관내에는 농촌인력중개센터 35개소가 운영 중이다. 6월말 기준으로 현재 7만명의 인력을 중개했으며 올해 17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 전남농협 임직원들은 상반기 총 64회에 걸쳐 누적인원 2307명이 농가의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해 사무실을 벗어나 영농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전남도가 지난 5월 본격적인 농번기철, 도내 농가들이 극심한 인력난으로 힘들어 할 때 자체적으로 농촌일손돕기 중점기간을 정하고 실과별로 릴레이 형태의 대대적인 일손돕기를 전개해준 것이 부족한 일손 해소에 큰 도움이 됐다. 이 기회를 통해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 전남도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마늘·양파 등 전남지역 주요 농산물 수확이 막바지 단계지만, 곧바로 모내기, 고추·매실 수확 등 농작업이 이어진다. 월별 수요에 맞춰 집중적으로 인력을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1분기 범농협 사회공헌 우수사무소에 전남농협이 선정됐다.

△사회공헌 우수사무소는 농협중앙회, 농협은행, 농·축협 등 범농협 사무소가 실시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평가해 모범이 되는 농협 지사무소를 선정해 시상하는 제도다. 우수상 수상에 그간의 노력이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 사회공헌은 '농업인과 국민이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구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국민과 농업인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전남농협이 될 수 있도록 향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전남농협은 사랑의 쌀 나눔행사, 취약농가 밑반찬 나눔 봉사활동, 재해복구 일손돕기,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등 수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했으며 이러한 노력이 전국적으로 모범이 되는 사례로 평가 받았다.

-농촌 고령화가 심각하다. 청년이 찾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전남농협도 일이 많을 것 같다.

△당연한 얘기다. 청년을 향한 맞춤 홍보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우선은 '잘사는 농촌! 살만한 농촌!'을 알리기 위해 '리치팜(RICH FARM)'이라는 홍보책자를 발간, 청년들에게 농업이 훌륭한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리치팜은 연매출 1억5000만원 이상인 40~60대 농업인의 영농활동을 담은 홍보용 책자다. SNS(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로도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귀농을 꿈꾸는 예비 청년농의 조회가 증가하고 있다.

농협의 역할 중 하나가 청년농업인이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청년농부사관학교'는 청년 농부에게 6개월간 이론과 실습을 겸하는 교육을 제공하고 선배 청년농의 사례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최근 전남농협은 지역 출신 졸업생을 초청, 미래 희망 농업·농촌을 이야기 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만남의 시간을 통해 함께하는 농업·농촌을 향해 나아가겠다.

-자연재해(냉해·우박피해·과수화상병 등)로 인한 농촌의 피해가 커지는 상황이다.

△올해 전남에는 크고 작은 자연재해가 여러번 있었다. 4월 초 냉해피해로 나주·순천·영암지역의 배·사과·감 등 8327㏊의 농지가 피해를 입었으며, 6월초에는 급작스런 우박으로 176㏊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농협은 정부,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재해 복구를 위한 피해농업인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냉해피해 지원을 위해 370억원 규모의 무이자 자금을 지원했으며 피해 농업인에게는 자금지원과 별개로 약 1억900만원 규모의 영양제를 할인 공급, 우박피해 농가에겐 6700만원 상당의 예산을 직접 지원했다.

현재 장마철이 시작된 만큼 홍수·태풍 피해예방을 위해 전남농협 재해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농협계통사무소별 농업재해대책 추진계획을 수립해 24시간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전남농협은 예방 중심의 사전대책을 추진해 농업재해에 대해서만큼은 현장에서 농업인의 피해를 막아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기후변화로 전남이 아열대 지구로 편성되면서 전남농협이 아열대 과일 브랜드 '오매향'을 정식 론칭했는데.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농작물의 생육지역이 점차 북상함에 따라 전남만의 농가 신소득작목 도입이 절실했다. 취임 이후 이에 공감하는 농업인과 함께 지난해부터 4가지 품목(애플망고·커피·바나나·백향과)에 대한 아열대 아카데미 클럽을 운영하고 농업인간 기술 공유와 동일 품목 생산농가간 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더 나아가 작년말에는 광역 단위 브랜드 개발을 시작했고 지난 5월에는 '오매향'이라는 전남 아열대 과일 대표 브랜드를 론칭하는 결실을 맺었다.

'오매향'은 고품질 생산관리 체계와 까다로운 선별기준(당도·색택)을 수립했으며 고급, 소포장화를 통해 0.1% 고객을 위한 최고의 상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지난 5월 유명백화점 등 고급 농산물 유통바이어를 초대한 시식·품평회에선 '오매향'의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 받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출하할 수 있게 됐다. '오매향' 애플망고를 통한 안정적인 브랜드 인지도 구축을 토대로 내년부터 단계적 품목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농가 생산-농협 유통' 개념의 브랜드를 넘어, 전남농협이 아열대 농산물 생산 농가의 성공스토리를 함께 만들어갈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취임시 산지유통을 강화해 판매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는데, 전남농협의 성과와 반성, 향후 목표는?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가의 농업소득은 지난 1990년 당시 도시 근로자 대비 97.2%에서 2018년에는 64.9%로 떨어졌다. 산지 농업인들은 소농이면서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어 산지 수집상이나 중간 중도매인들을 통한 전통적 과거의 산지 유통방식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방식은 중간 유통마진은 높은 데 반해 농가에게 돌아가는 생산 마진은 낮았다. 이에 취임 초기부터 시군단위 통합마케팅 조직을 만들어 흩어져있는 농업인의 농작물을 품목별로 분류했다. 시군연합사업단이 마케팅을 전담하고 산지농협이 농가조직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작년과 올해 전남 과일 공동브랜드 '상큼애'와 전남 아열대 과일 대표브랜드 '오매향'을 론칭, 도단위 광역마케팅 역량까지 끌어올렸다. 그 성과로 올해 6월말 기준 연합 사업은 전년대비 32.5%의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무화과 광역연합사업은 중간 유통마진으로 빠져나갈 21억원을 아꼈다. 올해도 전남농협은 작년에 이어 더욱 더 많은 이익을 농가에게 되돌려줄 예정이다. 전남 친환경 농가들의 다양한 판로를 열어주고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전남의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모바일 어플 '친꾸'를 개발했으며 '전남농협꾸러미 쇼핑몰'을 신규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농산물 산지유통 강화는 농업인의 소득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전남농협의 목표와도 정확하게 일치하는 사업이다. 앞으로도 농협이 안전한 국민 먹거리를 생산하는 전담 창구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산지유통을 더욱 활성화하겠다.

정리=최황지 기자

김석기 전남농협지역본부장. 나건호 기자

김석기 전남농협지역본부장. 나건호 기자

김석기 전남농협지역본부장. 나건호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