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생기는 기분. 민음사 제공

동생이 생기는 기분 | 이수희 | 민음사 | 1만4000원

이수희 작가의 4컷 만화 에세이집 '동생이 생기는 기분'. 가족은 결말이 없는 이야기와 같다. 가족에 대해 말한다면 기승전결이 완벽한 구조보다는 함께 통과해 온 과정 속 기억할 만한 순간들을 세심하게 비추는 방식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잊기 쉬운 예전의 기억들을 모두 끄집어낸다. 동생과 첫눈을 함께 맞았던 날, 동생이 처음 목 가누기를 했던 날, 걸핏하면 빠지던 동생의 팔, 동생이 처음 바둑학원에 갔던 날까지. 흩어져있던 순간 조각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동생이 생기는 기분'은 그래서 책을 덮은 뒤에도 계속될 것만 같다. 책 바깥에서 여전히 뚱한 얼굴로 서로를 생각하고 있을 주인공들의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