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 카드는 문 대통령 남북관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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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박지원 국정원장' 카드는 문 대통령 남북관계 승부수"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끌어
  • 입력 : 2020. 07.05(일) 15:55
  • 서울=김선욱 기자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이 지난 3일 대북 정보 등 국가안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관련 범죄를 수사하는 국가정보원의 수장으로 내정됐다. 박 내정자가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답게 햇볕정책을 계승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박 후보자에 대해, "4선 국회의원 경력의 정치인으로 메시지가 간결하면서 명쾌하고, 정보력과 상황 판단이 탁월할 뿐 아니라 18, 19, 20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하여 국가정보원 업무에 정통하다"고 말했다. 또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현 정부에서도 남북문제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오랜 의정 활동에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정치력과 소통력을 바탕으로 국가정보원이 국가안전보장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토록 하는 한편, 국정원 개혁을 지속 추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치권에선 '박지원 국정원장 카드'는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승부수로 보고 있다. 한때 문 대통령을 매일 아침 공개적으로 비난해 '문모닝'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박 후보자를 기용한 것은 험악해진 남북관계 돌파구를 위한 강한 의지와 절박함의 결과라는 평가다.

박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며 "정치의 정자도 올리지도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SNS 활동과 전화 소통도 중단한다"면서 "임명해 주신 문 대통령님께 감사하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이 하염없이 떠오른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지원 후보자는 미국 LA를 거점으로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뒤 1970년대 미국 망명 중이던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계에 입문했다. 박 내정자는 자신을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소개한다.

박 내정자는 청와대 대변인,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 김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햇볕정책이 집행되는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