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전에 활기 넣는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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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전에 활기 넣는 베테랑
최형우, 결승타 7개로 해결사 역할||나지완, 지난해 부진 딛고 타선 중심||김선빈, 부상 이탈 전까지 타율 1위||나주환, 전천 후 백업서 하위타선 핵
  • 입력 : 2020. 07.07(화) 17:56
  • 최동환 기자

KIA 최형우.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 베테랑들이 활발한 공격력으로 득점을 이끌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최형우(37), 나지완(35), 김선빈(31), 나주환(36) 등 고참급 선수들은 올 시즌 이름값을 톡톡히 하면서 KIA의 예상 밖 선전을 이끌고 있다.

KIA는 6일 현재 50경기를 치러 27승 23패 승률 0.540으로 5위에 올라 있다. 4위 LG와는 0.5게임, 3위 두산과 2.5게임 차로 상위권 팀들을 압박하고 있다.

팀 타력이 약하다는 평가 속에 당초 하위권으로 분류된 KIA의 선전 중심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최형우는 결정적인 순간에 필요한 한방을 터뜨려주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올시즌 7개의 결승타를 기록하고 있다. 팀 내에서는 가장 많고, 리그 전체에서도 NC 나성범(9개)에 이어 2위다.

특히 지난 3일 창원 NC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초 달아나는 투런 홈런포로 승기를 잡는 역할을 했고, 지난달 26일 고척 키움전에선 결승 만루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개막 이후 5월 한 달은 타율 0.270, 득점권 타율 0.231, 타점 12개에 그치며 노쇠화 우려가 있었지만 6월부터 살아나면서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6일 현재 그의 성적은 타율 0.312, 득점권 타율 0.316, 9홈런, 35타점이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무게감이 실린 방망이로 중심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나지완은 5월 타율 0.333에 4홈런, 17타점, OPS 0.958로 펄펄 날았으나 6월

엔 타율 0.221, 2홈런, 8타점, OPS 0.644로 주춤했다. 하지만 7월 들어 5경기에서 타율 0.353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1일 광주 한화전에선 1회 선제 적시타를 친 뒤 9회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4번 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올시즌 때린 홈런 6개 중 5개는 팀 승리를 이끈 알토란 같은 홈런이었다. 팀의 5승을 나지완이 해결한 셈이다.

김선빈은 지난 5일 창원 NC전 부상 이탈 전까지 KIA의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올 시즌 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8, 18타점, 20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팀 내 타율 1위이자 리그 전체 1위로 타격왕을 차지했던 2017시즌의 모습을 보여줬다.

출루율도 0.459로 리그 전체 1위에 오를 만큼 공격의 활로를 잘 뚫어 줬다. 득점권 타율 역시 리그 전체 1위인 0.484로 해결력도 발휘했다.

리드오프로 나선 지난 1~4일까지 4경기 연속 3안타 행진을 벌이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중 부상으로 이탈해 치열한 5강권 경쟁을 하고 있는 KIA에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나주환은 올시즌 초반 전천 후 내야 백업으로 출발하다 장영석의 부진과 류지혁의 부상 이탈로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으며 하위 타선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올시즌 타율은 0.237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팀이 원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주환은 지난 5일 NC와의 원정경기에서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1로 불안한 리드를 유지한 9회초 1사 1·3루에서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비록 9회말 6실점하며 팀이 역전패했지만 나주환은 자신의 진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그는 지난달 26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0-2로 뒤진 3회초 첫 타석에선 솔로홈런포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5-2로 앞선 4회초 두번째 타석에선 왼쪽 담장을 맞히는 적시 2루타를 쳐 1점을 추가했다.

특히 베테랑 전천후 내야수답게 실점 위기 때마다 수 차례 탁월한 수비능력을 발휘,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 5월 20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KIA 취약 포지션인 3루를 맡아 4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이대호의 땅볼 타구를 삼중살 처리하는 기지있는 수비가 대표적인 사례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날씨가 무더워지는 시즌 중반에도 베테랑들의 이같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서 "더워지고 비가 오는 등 날씨 변수가 많은 시즌 중반에는 베테랑들이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많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날씨 변화에 잘 대응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KIA 나지완. KIA타이거즈 제공

KIA 김선빈. KIA타이거즈 제공

KIA 나주환. KIA타이거즈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