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전국 발달장애인들에게 다가간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일반
5·18, 전국 발달장애인들에게 다가간다
발달장애인 대상 '1980년, 오월을 들여다보다' 발간||글보다 사진위주로 차별화, 독자 흥미높여
  • 입력 : 2020. 07.08(수) 16:21
  • 김은지 기자

책 '1980년, 오월을 들여다보다'. (사)실로암사람들 제공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이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보편적으로 다가간다.

사단법인 실로암사람들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해 발달장애인이 오월항쟁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오월의 기억-1980년, 오월을 들여다보다' 책을 발간했다.

책은 발달장애인을 위해 발간된 최초의 5·18민주화운동 도서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오월의 기억-1980년, 오월을 들여다보다'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5·18민주화운동의 진실과 오월 정신의 의미 및 역사적 배경에 대해 이해를 돕고자 만들어졌다. 5·18기념재단과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의 자문을 받아 제작됐으며 5·18민주화운동의 시작점인 1980년 5월 18일부터 옛 전남도청에서 최후의 항쟁이 벌어진 27일까지, 총 열흘간에 걸쳐 진행된 오월항쟁의 기록이 세세하게 담겼다.

책은 일반인 대상이 아닌 발달장애인 대상으로 만들어진 만큼 독자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이전 5·18민주화운동 관련 도서들보다 상대적으로 글을 줄였으며 사진과 삽화의 활용을 늘렸다. 그뿐만 아니라 주요 사적지 안내 및 5·18민중항쟁 역사투어 등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발달장애인에게 5·18민주화운동을 알기 쉽게 설명함은 물론, 독자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책 '오월의 기억-1980년, 오월을 들여다보다'의 삽화. (사)실로암사람들 제공

이번 책 발간은 실로암사람들이 당초 진행할 예정이었던 '그해 5월, 그 후 40년' 다크투어(전쟁, 학살, 재해와 같이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가 취소됨에 따라 제작됐다. 실로암사람들은 5·18민주화운동의 보편화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전국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다크투어를 진행해왔다. 전국에서 모인 장애인들과 함께 전남대 평화교류원, 자유 공원, 국립 5·18민주묘지 등 5·18 사적지를 방문하며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였고,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전야제에도 함께 참석하며 대동정신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대다수 취소되자, 발달장애인을 위한 5·18민주화운동 도서를 만들어 배포하게 됐다.

책은 지난달 29일 초판으로 300부 발간됐으며, 현재 배포를 진행 중이다. 신청 조건은 따로 없으며 실로암 사람들(062-672-7782)로 신청한 후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실로암사람들 관계자는 "지난 5월 5·18민주화운동 관련 행사가 취소돼 아쉬움이 컸지만 오히려 자구책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첫 5·18민주화운동 도서인 만큼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책을 받아보고, 5·18민주화운동의 인식개선과 보편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