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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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 입력 : 2020. 07.09(목) 15:15
  • 김은지 기자
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다산초당 제공
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 티파니 와트 스미스 | 다산초당 | 1만5000원

늘 승승장구하며 부러움을 한 몸에 받던 친구가 작은 불행을 겪고 실의에 빠졌다. 어깨를 빌려주며 힘들어하는 친구를 토닥이자, 친구의 상실감이 나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 순간 내 몸 어딘가에서 알 수 없는 통쾌함이 스멀스멀 솟아나는 듯하다. 의아하기만 한 이 감정은 바로 '샤덴프로이데'다. 타인의 불행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이란 뜻이다. 책은 고소하고 즐겁지만 겉으로 드러내긴 어려운 내 안의 나쁜 마음 샤덴프로이데에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어떤 감정을 왜 피해야 하는가라는 교훈을 제시하는 대신에 대체 왜 우리는 남의 불행을 즐거워하는지 그리고 그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 경험하는지를 알아본다. 이런 방식으로 샤덴프로이데를 들여다보면 악의적으로만 보였던 감정의 깊고 복잡한 풍경이 모습을 나타낸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