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코로나 직격' 예술계에 3차 추경 절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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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체부, '코로나 직격' 예술계에 3차 추경 절반 지원
  • 입력 : 2020. 07.09(목) 16:44
  • 뉴시스

문화체육관광부가 3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한 3400여억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00여억원을 예술계 지원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약 760억원의 예산이 전국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지원된다. 또 하반기에 공연·전시에 약 200억원에 이르는 할인쿠폰을 발행해 예술 소비를 진작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 분야의 생계 및 일자리 지원, 소비 촉진 등을 위해 3차 추경 예산 1569억원을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문체부 3차 추경 예산의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우선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술인 약 8500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759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예술인 지원 항목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으로 80%를 국비, 20%를 지방비로 연계해 추진한다.

예술작품 설치, 문화공간 조성, 도시재생, 미디어·온라인 전시, 주민참여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유형의 예술 작업을 지역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부 비판을 받는 마을 벽화사업 등처럼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참여하도록 한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유명 예술인들이 아닌 지역 청년 예술인들에게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김영수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전국 228개 지자체에 4억원씩 내려보내 약 37명의 예술가들이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조성하도록 하는 사업"이라며 "일부에서는 공공벽화에 한정돼 흉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최대한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주민들 수요에 맞는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수진 문체부 시각예술디자인과장은 "정말 어려운 청년예술가와 미술인들이 혜택을 받도록 사업을 설계하고 있다"며 "중복 참여를 제한해 특정 작가 등이 집중적으로 지원받는 게 아니라 최대한 많은 미술인들이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지원도 포함됐다. 공연 관람료 지원에 159억원, 전시 관람료 지원에 52억원을 편성했다. 공연 관람료 지원의 경우 29억원이 3차 추경을 통해 편성됐고 나머지 130억원은 기존 문화예술진흥기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하반기에 공연의 경우 8000원짜리 할인쿠폰을 180만장, 총 144억원어치 발행할 방침이다. 또 미술 전시 할인쿠폰은 3000원씩 160만장을 발행해 총 48억원어치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쿠폰 발행 시행 시기는 코로나19의 추이에 따라 조정하고 추진할 경우 방역 조치를 철저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또 누구나 쉽게 관람 할인권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적극 알리고 현장 입장권 구입 비중이 높은 전시 관람권의 경우 온라인 예매처와 현장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번 추경 예산을 통해 현장 인력과 온라인·비대면 환경 대응 인력을 함께 지원하는 방향으로 일자리 지원도 이뤄진다.

생계 지원을 위한 사업인 예술인 창작준비금은 상반기에 1만4000여명이 신청하는 등 현장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99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하반기에 232억원, 총 7725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오는 13∼31일 창작준비금 지원 누리집(www.kawfartist.net)에서 신청을 받고 심사를 거쳐 9월 중 지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공연예술계를 위해서는 창작·실연, 기획·행정, 무대기술, 공연장 방역 등 현장 인력 일자리 3500여개를 지원하기로 하고 319억원을 편성했다.

공연예술분야 인력 지원을 통해 3000명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이와 별도로 예술인이 아니어도 지원할 수 있는 공연장 방역안전지킴이를 통해 537명의 방역인원을 다음달부터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연예술분야 인력의 경우 실제 공연이 아닌 공연 준비 등에 대해서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해 긴급 생활자금 차원의 지원이 가능해진다.

이와 관련해서는 연극·뮤지컬, 클래식 음악, 국악, 무용 등 공연 분야별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일자리를 지원하되 선발과 사업관리를 위한 통합지침 등을 마련해 예산집행의 공정성·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코로나19로 확대된 비대면·온라인 환경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예술인의 온라인·미디어 진입을 돕기 위한 예술활동 지원(149억원·2720명) △공연대본·미술도록 등 예술자료 수집 및 디지털화(33억원·310명) △지역문학관 소장유물 디지털화(14억원·90명)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확장에 대비하는 '문화예술교육 자원조사'(115억원·2000명) 등이다.

문체부는 상반기에 △코로나19 예술인 특별융자(71억원·1090명) △예술인 창작준비금(226억원·7535명) △예술강사 강사비 선지급(41억원·3260건) 등을 지원한 바 있다.

오 차관은 "창작자와 소비자가 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문체부 3차 추경 예산의 절반 가까운 예산을 문화예술 지원 예산으로 확보했다"면서 "추경의 취지에 걸맞게 올해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에게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