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정신' 계승·전남 도농교류…광주·전남과 깊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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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정신' 계승·전남 도농교류…광주·전남과 깊은 인연
▶박원순 서울시장 별세||'5·18 40주년' 기념사업 광주시 공동주최||이용섭 광주시장·김영록 전남지사 추모글||정치권·시민들 조문 발길…광주에 분향소
  • 입력 : 2020. 07.12(일) 16:12
  • 박수진 기자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故 박원순 서울시장 추모 현수막이 걸려있다.
지난 10일 유명을 달리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동안 광주·전남지역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중요한 고비 때마다 광주를 찾았으며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살려 시민이 시장인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해 왔던 그였기에 지역민들이 느끼는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 광주·전남과 '깊은 인연'

박 시장은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시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5·18기념사업을 추진하는 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박 시장과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3월 '5·18민주화운동 제40주년 기념사업 공동주최 업무협약'을 화상으로 맺었다.

민주·인권·평화 우수정책교류,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행사, 광주비엔날레 5·18특별전 전시 교류, 문화·예술 공연 교류, 5·18 40주년 기념 특별전시 등이 주요 골자였다.

양 도시는 5·18이 포함된 한 주를 민주인권주간으로 정하고 오월평화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해 그 의미와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데 공동으로 나선다는 취지였다.

여기에는 박 시장의 남다른 의지가 반영됐다.

박 시장은 당시 "서울시는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해 '시민이 시장'이라는 민주주의의 가치로 시정을 구현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민주·인권·평화에 앞장서는 도시로서 '5·18민주화 운동'을 과거 억압과 희생의 역사에 머물지 않고 화해·상생의 미래 가치로 승화시켜 나가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박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와 광주시는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추진해 왔다.

'서울시-광주시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협약'을 통해 아시아문화전당 관광프로그램 공동 추진과 김치문화축제 공조 등을 모색했다.

박 시장은 전남지역과도 활발하게 교류사업을 추진했다. 박 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후보 신분으로 '도·농 상생협력을 위한 공동정책 협약식'을 맺기도 했다.

서울시는 또 완도군과 영광군 등 기초단체들과도 상생발전 우호교류 협정을 맺고 있다.

● 광주시장·전남지사 '추모글'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SNS를 통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애도했다.

이용섭 시장은 지난 11일 SNS를 통해 "박원순 시장님, 편히 가십시오"라는 글을 올리며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이틀 전 '실종' 뉴스가 뜨고, 오늘 '영정사진'을 마주하는 순간까지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너무도 큽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 시장은 "우리 인연은 제가 참여정부 첫 국세청장으로 임명되던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였던 박 시장님과 저는 '혁신'으로 만났습니다. 저는 당시 박원순 변호사를 세정혁신위원장으로 모시고 접대비 실명제 실시, 현금 영수증제도 정착, 특별세무조사 폐지 등의 혁신을 통해 권력기관으로 인식되던 국세청을 국민의 봉사기관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그 이후에도 우리는 행정부에서, 정치권에서, 지방정부에서 함께 많은 혁신성과를 창출했습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함께 해결해야 할 혁신과제가 수없이 많은데 이렇게 홀연히 떠나시니 한편에서는 야속하기도 합니다. 당신과 함께 했던 혁신의 시간들을 가슴에 새기고 민주 인권도시 광주에서 그 소중한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들과 서울시민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며 말을 마무리 했다.

김영록 지사도 지난 10일 SNS에 '박원순 서울 시장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차마 믿기 어려운 비보입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황망하기 그지없습니다"라고 박 시장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 위로를 전했다.

김 지사는 "박 시장께서는 80년대 시민운동의 씨앗을 뿌리고 키워낸 시민운동가이자 탁월한 인권변호사셨다"면서 "특히 서울시장으로 계시면서도 늘 지방과 지역균형발전 챙기셨다. 우리 전남의 농수산물 판매 등을 위해 적극 나서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엊그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 발족식에서 2022년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여수 유치를 공개적으로 지지해주시던 모습도 눈에 선하다"고 전했다.

이어 "박 시장님의 부드럽고 따뜻한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 박 시장님을 추모하며,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고 마무리했다.

● 정치권·시민 조문 발길

12일 박원순 시장의 빈소에는 정치권 인사들과 시민들의 조문 발길이 사흘째 이어졌다.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우원식·홍익표·인재근 민주당 의원과 송하진 전북지사 등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윤재옥 미래통합당 의원, 정양석 전 통합당 의원 등 야당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주한스페인대사, 주한남아공대사 등 외교사절들도 빈소를 찾았다.

광주에서는 5·18행사위원회 등 광주지역 7개 시민단체가 동구 YMCA 무진관에 설치한 분향소에도 박원순 시장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 기관장(葬)으로 5일간 치러지는 것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이틀만에 5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