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 대장' 이창진, KIA 상승세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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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 대장' 이창진, KIA 상승세 이끈다
1군 콜업 후 매 경기 연속안타…5경기 타율 0.417||10ㆍ13일 키움전선 3안타 치며 스윕승 선봉장 역할||김호령과 주전 중견수 경쟁이 자극제로 작용 ||"3할 타율 달성과 미흡한 수비 보완할 것" 각오
  • 입력 : 2020. 07.14(화) 18:04
  • 최동환 기자

KIA 이창진이 지난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2회말 2루타를 치고 달리고 있다. 뉴시스

부상에서 돌아온 KIA 이창진(29)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리딩히터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매 경기 안타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KIA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창진은 지난 시즌 KIA의 히트 상품으로 각광을 받았다. 지난 시즌 개막때 백업요원이었으나 제레미 헤즐베이커의 부진과 퇴출로 중견수 자리를 차지하더니 매서운 타격과 폭넓은 수비력에 주루능력까지 선보이며 풀타임 활약했다.

지난 시즌 133경기에서 타율 0.270, 6홈런 48타점 8도루를 기록한 그는 시즌이 끝난 뒤 한국 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가 선정한 '최고 신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올해도 주전 중견수로 활약을 기대받았으나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고질적인 허리 디스크 재발로 중도 귀국했고, 국내 재활 치료에 전념하면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창진의 부상 이탈로 시즌 초반에는 최원준이 주전 중견수로 뛰었지만 기대치를 밑돌았다. '예비역' 김호령이 지난 6월 2일 1군에 합류해 주전 중견수를 낚아채며 공수주에서 맹활약해오다 최근 부진에 빠지자 이창진이 지난 7일 콜업됐다.

지난 6월 19일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익힌 이창진은 1군에 올라온 이날 광주 KT전에서 1번타자 겸 중견수로 나서 1안타 1득점하며 올시즌 첫 1군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후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하는 등 5경기에서 타율 0.417, 1타점, 1볼넷, 6득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8일 KT전에서는 멀티안타를 기록했다. 10일 광주 키움전에선 3안타 1타점, 11일 1안타 1볼넷, 13일 3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키움 3연전 스윕승에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창진은 지난 10일 광주 키움전 7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실점을 막는 명품 중계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창진은 키움 박동원의 2루타 때 재빠르게 공을 잡아 유격수 박찬호에게 정확하게 송구했고, 박찬호가 다시 포수 한승택에게 던져 홈으로 파고드는 이지영을 아웃시켰다.

탁월한 주루 능력도 뽐내고 있다. 10일 키움전서 5-2로 앞선 4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3루수 방향으로 번트를 댄 뒤 전력 질주해 출루하더니 터커의 우전 2루타 때 홈까지 쇄도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공수주에서 큰 힘이 되고 있는 이창진의 합류는 김호령과의 중견수 경쟁을 유발시키며 팀에 긍정적인 영향도 미치고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이창진은 라인업 어디에서든 제 몫을 해줄 선수다. 그가 가세하면서 김호령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 둘이 중견수를 분담한다"고 말했다.

이창진도 김호령과의 경쟁이 자극제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호령이가 너무 잘하고 있다. 나도 더 자극이 됐다. 몸을 만들면서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로 경쟁을 하다보면 배울 점이 있다. 서로 좋은 경쟁 상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간절함과 3할 타율 달성을 다짐했다. 이창진은 "작년에 했던 것들을 다 잊고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작년보다 더 간절하게 할 생각이다"며 "작년에 변화구 대처가 미흡한 부분이 3할 타율을 못한 영향이 컸다. 타석에서 이 부분을 크게 생각하면서 임하고 있다. 올해는 3할 타율 기대해도 된다. 상대투수가 어떤 변화구를 많이 던지지는 지 분석해 공략하는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흡한 수비 보완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외야수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스타트가 부족하다. 스타트를 빨리 해 어려운 타구를 안전하게 포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올해 수치는 목표는 없다. 1군에서 야구를 재미있게 웃으면서, 즐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