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아하다. 왜 없는 것인가? 대한민국 거대여당의 최고위원 자리에 지역을 대변할 사람 한명 정도는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던 중 서울지역의 조모 신문에서 나온 "與, 여성 최고위원 30% 할당제 도입 않기로…여성 몫 '양향자' 유력"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내용인 즉슨, 더민주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14일 여성 최고위원을 30% 할당하는 방안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이 경우 선출직 최고위원 중 최소 여성 1명은 선출된다는 것. 기사에서는 이 여성의원 1명 자리에 양향자 의원이 들어갈 것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양 의원을 몇 번 본 사람으로서 '여자라서 최고위원에 들어갈 사람'은 아니지 않나 싶어 전화해 보았다. 기자의 특권 아닌가.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는 것은.
아니나 다를까. "만약 7명 중 여자가 한명도 없으면 추가로 여성의원 1명을 최고위원으로 뽑을 수 있지만, 그런 식으로는 절대 아니다"고 선을 긋는다.
뭐 솔직히 맞는 말이다. 여자라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 것은 되려 그의 능력을 폄하 시키는 것 아닌가. 이미 지난 2016년 8월부터 2년간 원외로 민주당 최고위원을 역임한 적도 있고 지난해에는 민주당 일본경제침략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으니, 검증도 된 터다.
실제로도 직접 이야기를 해보면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 해박하기도 하다. 그러니 여성의원이라서가 아니라 경제적 식견을 지닌 전문가로서 최고위원을 하는 것이 맞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호남 의원 중 아무도 최고위원 출마자가 없으니 나가봄직 하지 않냐'고 권하려다가 말을 삼켰다.
굳이 권하지 않아도 호남의원 중 아무도 나가지 않는데다 능력이 있는데도 안 쓴다면 그것이말로 진짜 욕 먹을 일. 그럴 경우 후일 칼럼 주제 하나를 얻었으니 필자로도 손해 볼 것은 없어 입을 다문 것이다. 당선후 4개월 정도 지났으면 이제 슬슬 국회의원들이 욕먹을 때가 되지 않았는가. 눈 똑바로 뜨고 지역의원들을 지켜보는 중이다.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