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의 현장' 옛 보안부대에 5·18역사공원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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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고문의 현장' 옛 보안부대에 5·18역사공원으로 거듭난다
광주시, 36억원 들여 505보안부대에 역사체험장 조성
  • 입력 : 2020. 07.16(목) 17:16
  • 김진영 기자

1980년 5·18민주화운동 진압작전의 실질적인 지휘본부였던 옛 505보안부대가 광주의 아픔과 역사를 배우는 5·18역사공원으로 거듭 난다.

광주시는 16일 서구 쌍촌동 옛 505보안부대에서 5·18역사공원 조성사업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80년 5월 민주화운동에 대한 무력 진압의 실질적인 지휘기관이 505보안부대다. 1980년 5월 17일 예비 검속된 광주·전남지역 민주인사들은 505보안대로 끌려가 무자비한 고문을 받았고, 이를 기화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이 조작됐다.

광주시는 지난 2014년 10월 국방부로부터 5050보안부대 부지를 무상 양여받은 후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젊은 세대를 위한 교육공간·청소년 창의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5월 단체가 고문수사와 감금장소였던 505보안부대를 청소년 역사체험공간으로 꾸미는 게 부적절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는 5월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 2016년 5·18기념사업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을 통해 505보안부대 원형복원 등 기본 활용 방안을 수립했다.

지난 5월에는 40년만에 시민들에게 공개되기도 했는데 사적지 곳곳에 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여있는데다 농작물까지 재배되고 있는 등 사적지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방치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다시 개방이 취소됐다.

5·18역사공원은 3만6000㎡ 규모에 역사배움터, 야외공연장, 기둥형 상징물, 잔디마당, 산책로, 주차장 등을 건립한다.

또 부대원 관사, 창고, 화장실, 보일러실, 차량정비고 등은 철거하고 녹지와 산책로도 조성한다.

이번 사업과는 별개로 5·18사적지로 지정된 505보안부대 본관을 비롯한 식당, 이발소, 면회실, 위병소, 정문은 원형을 복원하고 내무반 별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5·18 관련 교육연구시설로 활용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수많은 민주시민들이 지하감옥에 투옥되고 고문받았던 옛 505보안부대를 5·18역사공원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며 "5·18역사공원이 광주시민과 광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역사적 사실과 교훈을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