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아버지 "가해자들 인간대접 받으려면 청문회서 진실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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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최숙현 아버지 "가해자들 인간대접 받으려면 청문회서 진실 밝혀야"
"김규봉 감독 등 가해자들 여전히 사과 없어"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 신청한 것은 예상했던 일
  • 입력 : 2020. 07.16(목) 16:39
  • 뉴시스
"김도환 선수를 제외한 가해자들은 여전히 연락도, 사과도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잘못을 뉘우치고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가 다음 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착잡한 심정을 전했다.

경주시청 소속 철인3종경기 선수로 활동한 최 선수는 지도자와 선배의 폭행과 괴롭힘을 호소하다 지난달 26일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철인3종경기 김규봉 감독, 운동처방사 안주현씨, 주장 장윤정 선수, 김도환 선수에 대한 주거지 압수수색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국회에서는 체육인 인권 보호를 위한 '최숙현법'이 발의됐고, 시민들 역시 강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사건에 연루된 이들은 여전히 입을 열지 않는다. 김도환 선수만이 자필 편지 등을 통해 유족에게 사과했을 뿐이다.

최영희씨는 16일 "여전히 가해자들의 연락이나 사과는 없었다. 잘못을 부인하고 있는데 전화가 올 리 없다"고 밝혔다.

대한철인3종협회에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김 감독과 장 선수, 10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김 선수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한 것에 대해서는 '예측했던 수순'이라는 반응이었다.

그는 "재심을 신청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나"라며 "하지만 핸드폰과 통장 등을 압수해 조사하고 있고, 숙현이 동료 등의 추가 고소도 있었기 때문에 잘못을 감출 순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사죄 후에도 재심 신청에 동참한 김도환 선수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한 사과는 진심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10년 자격 정지는 과하니 처벌을 적게 해달라는 뜻으로 재심 신청에 나섰을 것이다"고 짚었다.

또 "가족들은 김도환 선수가 성실히 수사에 임하고 처벌 받은 후에야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씨는 오는 22일로 계획된 청문회에서 진실된 증언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증하면 더 무거운 처벌을 받지 않겠나. 사람이라면 거기선 바른말을 할 것이다"며 "솔직히 또 거짓말로 일관할 것 같다. 그래도 상관없다. 많은 증인과 녹취 등 증거물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김 감독 등이 더이상 책임을 피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며 통화를 마무리했다.

최씨는 "사람이 죽었는데 행동에 책임지지 않고 회피하려 한다. 그들은 인간도 아니다. 그러니 아이를 그렇게 때리고 괴롭혔을 것"이라며 "숙현이는 괴롭힘에 지쳐 운동을 잠시 쉬었다. 마음을 다잡고 복귀한 후에도 달라진 게 없는 지도자와 선배의 태도에 분노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 회피해선 안 된다. 합당한 처벌을 받은 후 숙현이와 가족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