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만나는 대구의 근·현대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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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광주에서 만나는 대구의 근·현대미술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대구 달빛동맹 교류전 '달이 떴다고'||16일까지 광주작품 36점, 대구작품 36점 전시
  • 입력 : 2020. 08.03(월) 16:19
  • 박상지 기자

이인성 작 '경주풍경'

오지호 작 '목포항'

흔히 대구의 근대미술은 한국 근대미술사를 압축해 놓은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미술이 대구에 처음 들어온 것은 1920년대 초부터 1930년대 사이로, 당시 대구 서양화단은 타 지역에서는 보기드문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대구미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주의 계열의 구상미술 전통과 모더니즘 계열의 추상미술은 이 시기에 태동해 해방과 분단, 1960~70년대를 거쳐 진화했다. 무엇보다 대구 근대미술이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라고 불리우게 된 데에는 이인성, 이쾌대, 서병오, 서동균 등 국내 근대미술사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명망있는 작가들 덕이다.

광주에서 대구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오는 16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대구미술관 교류전인 달빛동맹전 '달이떴다고'를 개최한다. '달이 떴다고'전은 대구에서 먼저 지난 2월 11일부터 6월 14일까지 전시를 성료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대구에서 열린 전시를 광주에서도 개최하는 것으로 광주작가 36점, 대구 작가 36점 총 72점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예향의 도시이자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인 광주와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 중 하나로 근대와 현대미술의 역사성을 가지는 대구, 두 지역 근대 화단을 태동시킨 대표 지역작가들의 작품과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의 작품까지 다양한 세대와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이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지난 2013년부터 '달빛동맹' 협약을 맺고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광주와 대구 두 도시 간 교류‧협력을 위해 다채로운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달빛동맹'의 용어는 광주와 대구의 옛 명칭인 '빛고을'과 '달구벌'에서 연상되는 '달'과 '빛'의 상징 언어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광주‧대구 달빛동맹 교류전 추진을 위해 광주시립미술관 전승보 관장과 대구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지난 1월 20일에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광주와 대구의 미술 교류를 통해 영‧호남 화합과 상생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광주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두 미술관의 소장작품 중 자연과 심상을 대상으로 하는 풍경작품이 전시되며 오지호, 허백련, 이인성, 손일봉 등 광주·대구지역 거장들의 작품이 '광주 대구 근대미술'과 '삶과 풍경', '그리움을 품은 달'을 통해 펼쳐진다.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은 "한국 화단의 중심지인 광주와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인 대구의 대표작가 작품을 통해 광주와 대구의 지리적, 문화적 차이에 의해 형성된 각 도시 공간에 대한 역사적 흔적과 의미를 되새겨 보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광주와 대구, 더 나아가 한국미술이 더욱 풍성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관람예약제로 제한적으로 운영되어 관람 예약은 온라인 예약 및 유선 접수(062-613-7162)를 통해 할 수 있다.

손일봉 작 '풍경'

허백련 작 '도화산수'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