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문화담론·윤혁진>지금은 大유튜브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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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문화담론·윤혁진>지금은 大유튜브 시대
윤혁진 오로지 스튜디오 대표
  • 입력 : 2020. 08.06(목) 13:02
  • 편집에디터
윤혁진 오로지 스튜디오 대표
바야흐로 유튜브 시대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가진 강점 덕분에 유튜브 사용자와 유튜브 내의 콘텐츠 생산자가 양면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바람에 유튜브 시청 시간도 급증했다.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유튜버로서 유튜브 강의를 개설하고 유튜브 강의들을 출강하는 유튜브 강사로서, 종종 듣는 질문이 있다.

'과연 유튜브의 시대는 얼마나 오래 갈까'

유튜브 시대가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지를 살펴보기 위해선 과거 SNS가 써내려간 역사의 기록을 들춰봐야 한다. 페이스북이 대한민국에 들어오기 전까지 대한민국 대세 SNS는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버디버디' 혹은 '네이트온' 그와 연계한 '싸이월드'가 대세였다. 하지만 페이스북 등장으로 버디버디와 네이트온, 싸이월드는 일부 기능만 활용되다 결국 산화했다. 최근 잠깐 이슈가 됐던 싸이월드 대표 전재완씨의 이야기는 과거 화려했던 싸이월드의 빛바랜 업적을 보여주는 듯 했다. 한국 기업이 운영했던 '버디버디'와 '네이트온', '싸이월드'는 왜 결국 막을 내릴 수 밖에 없었을까.

'과금 유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현금을 사용한 경우가 있는가. 요즘 비즈니스 계정이나 인플루언서의 경우 팔로워들과 해시태그를 홍보하기 위해 마케팅에 현금이 투자되기도 한다. 하지만 SNS는 인플루언서들만이 아닌, 대면할 수 없는(혹은 어려운) 사람들의 위한 '비대면' 사회적 네트워크망이다. 때문에 인플루언서처럼 수익을 목표로 하지 않은 이용자라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현금을 투자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온라인상으로 팔로워,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다. 그 수준에서 소통하며 SNS를 활용하는 사람들에게 현금을 미사용한 차별이나 대가는 없다. 어쩌면 위에 언급했던 '버' '네' '싸' SNS는 현금을 활용해 사용자의 아바타를 꾸미고 공간을 꾸미는게 과금을 유도했다. 그러자 온라인상에서도 빈부격차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휘황찬란한 옆 친구의 온라인 공간을 보면서 빈부격차를 느낀 사용자들은 사진 하나만 걸어두면 되는 페이스북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을 터다.

'잡지 못한 동영상 플랫폼' 결국 문을 내린 SNS의 특징은 동영상 플랫폼이 자리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페이스북도 2017년부터 접속자 수가 감소세를 보였는데,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으려 노력 중이다. 과거 페이스북이 인기가 급감한 이유는 마구잡이식 광고 탓에 사용자들이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동영상 플랫폼을 전면으로 내세워 많은 사용자들이 유튜브만큼 페이스북에서도 동영상을 감상하게 만들었다. 동영상 채널의 힘이 사진이나 글보다도 농도가 짙기 때문에,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하지 못했던, 다시 말하면 동영상 용량을 수용할 서버가 없었던 한국의 SNS들은 역사의 뒤뜰로 사라지는 것이 예견된 운명이었을 것이다.

'대기업이 되지 못한 SNS' 페이스북이 접속자가 줄어들기 시작한 2017년 4분기,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의 영향력은 여전히 대단하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6번째로 큰 기업이다. 만약 위에 언급한 운명을 달리한 한국의 SNS들이 대기업이 운영한 SNS였다면 수명은 더욱 오래 지속됐을지 모른다. 과거 SNS들이 어떻게 운명을 달리하는지 지켜본 페이스북은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기능과 장치를 탑재해 소비자들을 페이스북 앞에 불러 모았고, 다른 나라나 지역에서 인기를 끄는 SNS 기업을 인수하면서 생명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위에 언급한 3가지 사실들을 뒤집어보면, 유튜브가 가진 장점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를 게시하는 데에는 과금이 발생하지 않으며, 열심히 하는 크리에이터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수익금을 지급한다. 유튜브가 갖고 있는 서버 크기가 너무 커 그 열기를 식히기 위해 바닷물이 활용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아무리 큰 동영상이라도 유튜브는 모두 소화할 수 있게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유튜브를 소유한 구글, 구글의 모기업은 '알파벳'으로 IT업계의 대부들이 모여 만든 주식회사다. 아마 유튜브가 휘청거릴 때 이들의 아이디어는 유튜브의 생명을 연장시킬 것이다.

투박한 글이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생각보다 유튜브의 수명은 '길다.' 간혹가다 유튜브를 어린애 장난취급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유튜브는 세계의 장벽을 모두 허물어버린 초월적인 플랫폼이다. 벌레들이 싸우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 자신이 먹는 것을 동영상을 만드는 사람, 혼자서 룰루랄라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사람 등. 유튜브가 없었다면 취미에 지나지않아 실업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사람들이 억대연봉 이상을 벌며 우리들의 아이돌이 되고 있다. 유튜브를 열어보자. 유튜브가 아니었다면 존재감조차도 없었을 채널들과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이제는 인정할 것 인정해야 한다. 유튜버들에게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준 바야흐로 유튜브의 시대, 그 시대는 예상보다 오래간다. 지금 유튜브를 시작하자.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