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종순>마한의 소도를 통한 시대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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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칼럼
기고·김종순>마한의 소도를 통한 시대열기
김종순 나주시 마한사복원 팀장
  • 입력 : 2020. 08.09(일) 14:17
  • 편집에디터
김종순 나주시 마한사복원 팀장
지난 5월 20일 20대 국회를 통과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역사문화권 정비법)'이 6월 9일 제정 공포되어 내년 6월 10일 시행된다. 법에서 정한 문화권이란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 이렇게 6개 역사권역이다. 이전에도 특정지역 지정 등의 시스템으로 역사문화권을 구분하고 많은 예산과 인력을 쏟아 신라 · 백제를 중심으로 정비되었다. 가야역사문화권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선정되어 현재까지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지금까지 사업은 중요 유적지 발굴조사와 이를 통한 정비사업 그리고 주변에 대단위 역사단지 또는 역사재현단지를 조성하여 많은 관광객을 유치를 통한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전략이 주를 이루었다. 어느 정도 성과도 있었다. 모든 학교가 수학여행지로 경주와 부여 공주로 향했다. 부모님들은 농한기를 이용하여 그 뒤를 이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가 유행하면서 패턴이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멋지고 매력이 넘친 방방곡곡은 휴일에 목적성을 갖는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경제적 발전을 통한 사회의 변화, 도대체 쉰다는 것은 무엇인가? 정답을 찾는 수행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요즘은 밖에서 가족단위로 차박이나 야영 등의 새로운 패턴으로 진화하고 있다. 바뀌는 속도가 빠른 만큼 자치단체를 포함한 이 분야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역사문화권 정비법」에 정식으로 포함된 '마한역사문화권'은 영산강고대문화권이란 이름하에 사업이 진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영산강 강변도로의 개통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물론 나주시가 역점으로 추진해온 연구 조사 · 전시기관의 유치는 국립나주박물관 ·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 복암리 고분전시관 등의 성과로 나타났다. 법에서 말하는 '마한역사문화권 :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전남일대 마한시대 유적 유물이 분포된 지역'에서의 문화재 복원정비 활용은 기존에도 해왔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만들어 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시대적 정신과 역사적 책무로 무장한 마한의 전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마한의 역사와 문화에서 배우고 그들이 전하는 메세지를 읽어내 오늘의 문화와 언어로 숨이 긴 정책이 나와야 한다. 마한은 독창성, 포용성, 다양성, 융복합성 -전용옹관이라는 독창성, 한분구안에서 여러 기의 매장시설 포용성, 백제 가야 신라 왜 등의 유물이 같이 출토되는 다양성, 석실 안에 옹관을 안치 융복합성 – 등의 마한역사문화의 DNA를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21세기 인류가 살아가는 하나의 키워드는 다양성이라고 한다. 다양함은 풍요로움이다.

펜데믹 상황의 전개에 따라 이제는 그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세계적 석학들의 의견이다. 코로나 이후 뉴 노멀 시대에 해야 할 위치를 잡고 그릇에 담아야 할 가치를 찾아야 한다. 이제 우리는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문명사적 전환기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지혜를 마한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앞에 열거한 마한인이 미래세대에게 주는 의미와 더불어 마한시대의 소도(蘇塗 천신을 제사지내던 성역)에서 해답을 읽어야 되지 않을까 한다.

이러한 암묵지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그린뉴딜 · 디지털뉴딜 · 휴먼뉴딜의 방법론을 투영한다면 마한역사문화권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다양한 방법론의 하나가 될 것이다. 소도가 죄 지은 자가 이곳에 들어오면 공권력이 못 미치듯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 시민들이 현실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치유하고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마한남도가 되어야 한다. 힐링을 넘어서는 케어 마한남도가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마한왕도 나주는 주목받아 마땅하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