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전역도 특별재난지역 지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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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주·전남 전역도 특별재난지역 지정해야
태풍 ‘장미’ 북상에도 만반 대비를
  • 입력 : 2020. 08.09(일) 16:11
  • 편집에디터

광주·전남 곳곳이 사흘 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물에 잠겼다. 호우경보가 속에 9일 오전 기준 누적 강수량은 곡성 587㎜를 최고로 구례 541㎜, 담양 418.6㎜, 화순 398.8㎜, 장성 394.8㎜, 광주(북구) 503㎜ 등을 기록했다. 예년의 경우 1년 동안 내린 비의 절반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이다. 하늘은 무심했다. 사람들은 손을 쓸 틈도 없었다.

산사태에 집이 무너지고, 주택이 침수돼 가재도구가 떠다니고, 농경지가 침수돼 1년 농사를 망친 지역민들은 넋을 잃었다.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이 넘쳐 구례읍이 대부분 물에 잠겼다. 곡성군 오산면에서 산사태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광주·전남에서 사망자가 10명에 이르고 317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넘치는 물에 도로와 다리가 통제됐고 비행기와 열차가 멈춰 섰다. 구례에서는 축사가 물에 잠기자 수십 마리의 소떼가 탈출해 해발 500m가 넘는 사성암으로 올라가는 일도 있었다. 70~80대 지역 노인들은 이런 물난리는 난생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섬진강과 영산강이 넘친 것은 지난 1980년대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집중호우는 100년에 한 번 올까말까할 정도로 역대급 피해를 광주·전남 지역에 안겼다. 더욱이 오늘 5호 태풍 '장미'가 올라오고 11일까지 큰비가 더 온다니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망연자실하게 넋을 잃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비가 그치는대로 복구 작업에 나서야 한다. 흙탕물에 잠긴 가재도구를 씻어내고,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 민·관·군이 한덩어리가 되어 총력전을 펴야 한다. 우리는 숱한 고난을 이겨낸 역사를 갖고 있다. 1980년 신군부의 무자비한 학살을 딛고 보란듯이 일어섰다. 올해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지역경제가 움츠러들었으나 자체 방역과 주민들의 협조로 더 이상 크게 번지지 않았다. 광주·전남은 다시 일어서야 한다. 지역민들이 스스로 나설 때 하늘도 돕는다. 정부도 피해가 심각한 광주·전남 전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역민들의 피해를 위로해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