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12㎜ '물폭탄'에 광주·전남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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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12㎜ '물폭탄'에 광주·전남 초토화
산사태 5명 숨지는 등 10명 사망·1명 실종 ||밤·새벽시간대 거센 폭우로 인명피해 키워|| 정 총리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복구 지원” ||제5호 태풍 ‘장미’ 상륙… 추가 피해 우려
  • 입력 : 2020. 08.09(일) 18:52
  •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7일부터 이틀간 광주·전남지역에 사상 유례없는 집중호우가 내려 곳곳에서 산사태와 침수 피해 등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8일 흙탕물로 침수된 구례군 구례읍내 주택가와 농경지. 나건호 기자
 7일부터 이틀간 광주·전남을 강타한 '물폭탄'으로 곳곳이 초토화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1명이 실종됐다. 주로 밤과 새벽시간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 때 대피하지 못해 피해가 컸다.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비로 주택 침수는 물론 산사태, 도로 유실, 제방 붕괴 등 시설물 파괴와 재산피해도 막대했다.

 9일 광주지방기상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담양 612㎜, 광주 533.7㎜ 등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10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특히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에서는 5명이 산사태로 숨졌는데, 최근 많은 비로 약해진 지반이 또 다시 내린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담양과 화순에서는 하천 급류에 휩쓸려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광주에서는 주택침수 326건, 도로침수 286건, 차량침수 300건 등 1032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저지대 주민 등 263세대 393명의 이재민은 초등학교, 문화센터, 주변 숙박시설 등 임시 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섬진강·영산강 수계 범람으로 침수 피해가 집중됐다.

 불어난 강물이 지천으로 역류하면서 주택 1142채와 농경지 5778㏊가 물에 잠겼다. 화순 동복댐 홍수경보 발효로 동복면 주민 191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는 등 곡성 1199명, 구례 971명 등 전남에서만 2774명의 이재민이 안전지역으로 피신했다.

 이날 광주·전남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많은 비를 동반한 제5호 태풍 '장미'가 10일 오후께 우리나라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sungwo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