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필암서원 '선비문화 세계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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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필암서원 '선비문화 세계화' 나선다
'전남형 지역성장 사업'에 예산 100억원 확보||서원스테이·전시형 기록관·체험 콘텐츠 발굴
  • 입력 : 2020. 08.23(일) 16:02
  • 장성=유봉현 기자
'2021년 전남형 지역성장 전략사업'에 선정되면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필암서원. 장성군 제공


장성군이 전라남도의 대규모 지역발전 공모사업 유치에 성공하면서 장성의 대표 관광 명소인 필암서원을 중심으로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기로 했다.

'2021년 전남형 지역성장 전략사업' 공모 선정으로 군비 포함 3년간 1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장성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장성 필암서원의 선비문화 세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성리학자인 하서 김인후를 제향(나라에서 지내는 제사)하는 장성 필암서원은 조선시대의 사회·경제상과 학자들의 생활상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재로 손꼽힌다.

지난해 7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적인 가치를 공인받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심의에서 "조선시대 전반에 보편화 되어 있던 성리학의 증거이자 성리학의 지역 전파에 이바지한 교육기관이라는 점에서, 세계유산의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장성군은 이번 전남형 지역성장 전략사업을 통해 필암서원을 비롯한 전남 지역의 서원과 선비 문화를 세계에 알릴 기반을 마련한다. 특히 이번 공모사업은 15개 시·군과 경쟁을 벌인 끝에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사업비를 확보한 장성군은 필암서원의 선비문화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서원 스테이(stay)' 사업이 주목된다. 군은 방문객들이 서원에 머물며 역사·문화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인근 숙박시설을 정비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또 기존의 유물전시관을 '종합기록관'으로 탈바꿈시켜 전남 지역 서원의 기록을 보존하는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장성 지역의 관광명소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추진된다. 전통시장인 황룡시장 등 지역 자원을 연결해 선비 요리교실, 전통공예 체험 등을 펼칠 예정이다.

필암서원 세계화 사업이 추진되면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성군은 2030년까지 1060여 명의 일자리 창출과 563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전남 서원의 최북단에 위치한 필암서원이 전남 지역 서원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문불여장성의 전통이 서린 선비정신과 필암서원의 문화재적 가치를 세계인과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내실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성군은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보물 제 2066호), 백양사 소요대사탑(보물 제1346호), 필암서원 문적 일괄(보물 제587호) 등 총 3점의 보물을 보유하고 있다.

장성=유봉현 기자 bhyu@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