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순회 평등버스, 광주서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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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전국 순회 평등버스, 광주서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 입력 : 2020. 08.24(월) 17:46
  • 최원우 기자

"달린다 평등버스, 제정하자 차별금지법!" 24일 5·18민주광장에 선 평등버스에서 터져 나온 외침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전국을 다니고 있는 '평등버스'가 이날 광주에 도착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를 비롯한 광주지역 시민사회, 진보정당 등은 이날 오전 11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더 평등한 내일을 위해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참석자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1m 이상씩 거리를 둔 상태에서 진행됐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020년 제정하려는 이 사회에 존재하는 많은 차별 중 스물세 가지만 담고 있다"며 "'등' 뒤에는 더 많은 차별 사유가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은 다양한 정체성을 갖고 있어, 언제 어떤 이유로든 차별 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오늘 몇 명 안되는 사람들이 띄엄띄엄 서서라도 기자회견을 연 이유는 함께 기대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차별 없는 내일을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며 "'대동 세상'을 바라셨을 오월 영령들이 서셨던 금남로에서 '평등버스'에 마음을 보탠다"고 밝혔다.

끝으로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광주 시민사회가 준비한 현수막에 적힌 '평등은 뽀짝 차별은 저짝' 구호를 함께 외치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지난 17일부터 전국순회 중인 평등버스는 앞서 춘천, 청주, 포항, 대구, 부산 등을 거쳐 이날 15번째 지역인 광주에 도착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 등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 이어 오후 6시엔 5·18민주광장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향해 달리는 평등문화제'를 연다.

광주 일정을 마친 평등버스는 다음 날엔 전북 익산으로 향한 뒤 이후 29일 서울까지 전국순회를 계속 이어간다.

한편, 차별금지법인 지난 2006년 발의됐으나 보수 기독교 단체 등의 반대, 정치권의 소극적 태도와 외면 등으로 번번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다 21대 국회 들어 정의당 국회의원들이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 6월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하는 의견을 표명했다.

최원우 기자 wonwoo.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