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얼 담은 전통공연, 세계인과 함께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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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민족 얼 담은 전통공연, 세계인과 함께 즐긴다
ACC, ACIC 통해 온라인콘텐츠 첫 유통||자체 브랜드 공연 대동시리즈 '대동해원' 선봬
  • 입력 : 2020. 08.31(월) 16:45
  • 김은지 기자
아시아 창조혁신채널(ACIC)을 통해 첫 해외 유통된 공연 '대동해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민족의 얼과 숨결이 담긴 전통음악이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돼 해외에 본격 유통됐다.

아시아문화원은 지난 28일 오후 3시 아시아 국가 협력기관들과의 공동 온라인 유통 채널인 '아시아 창조혁신채널(Asia Creative & Innovation Channel·이하 ACIC)'을 통해 ACC 온라인 콘텐츠를 첫 선보였다.

ACIC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아시아 문화·예술 및 스타트업 분야 작품들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소개함으로써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구축된 아시아 국가 협력기관들의 온라인 콘텐츠 유통 채널이다.

이날 공개된 온라인 공연 콘텐츠는 ACC 전통음악 브랜드 공연이자 대동 시리즈 중 지난해 선보였던 '대동해원'으로, 전남대학교 국악학과 김상연 교수의 해설과 공연영상 소개로 진행됐다.

시리즈 공연 '대동'은 민주주의 역사의 뿌리인 '대동정신'을 잇고자 마련된 ACC의 전통예술 작품으로, 공연 '대동해원'은 지난해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을 맞이해 '해원, 평화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만들어졌다.

'대동해원'은 오프닝 공연인 '다시 오월 광주'로 막을 열었다. 80년 5월의 뜨거웠던 가슴을 표현한 대북과 구음과 떠난 이를 그리워하는 명창 임방울의 단가 '추억'이 어우러져 애절한 그리움을 그린다.

다음으로 1막 '한을 풀다 해원'이 진행됐다. 이 무대는 호남에서 가장 큰 규모로 전승돼 오는 '씻김굿'을 새롭게 구성했으며, 오월항쟁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남은 이들의 아픔을 감싸고자 마련됐다.

2막 '간절한 바람 천도'에서는 경기굿과 평안도 굿을 주제로 창작한 '굿춤'을 통해 한을 풀어 하늘로 보내고 앞날의 민복을 기원한다.

이어 3막 '상생과 화합 평화'가 공연됐다. 상생의 의미를 담은 한시를 배경으로 '상령산풀이'와 '즉흥무' 그리고 선비의 유유자적과 여유로움을 표한한 '한량무'가 어우려져 평화의 길을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 무대인 '미래를 향한 대동'에서는 번영화 화평함으로 가득 찬 세상을 향한 날갯짓 '학연화대가인전목단합설'로 우리가 꿈꾸는 미래 '대동세상'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전세계에 공개된 공연 '대동해원'은 곧 ACC아카이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무대를 함께한 김상연 교수는 "이번 ACIC 유통을 통해 한국의 전통 음악과 고유문화가 국제적으로 퍼져나갈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며 "전통 예술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더불어 상업적 유통구조 위에 완벽히 자리 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연 '대동해원'이 공개된 ACIC채널 운영 협력기관으로는 한국의 아시아문화원을 비롯해 일본 날리지캐피탈, 태국 창조경제원, 홍콩 사이버포트, 중국 날리지시티, 태국 국가혁신기구, 대만 디자인연구소 등 총 6개국 7개 기관이 있다.

ACIC는 지난 8일부터 매주 금요일 참여기관들이 순차적으로 공연 및 강연 등의 콘텐츠를 영어 또는 비언어 형식으로 제공해왔다. 현재까지 태국의 국가혁신기구(National Innovation Agency) 및 창조경제원(Creative Economy Agency), 대만의 디자인 연구소(Taiwan Design Research Institute)가 각 기관의 콘텐츠를 유통했다.

이기표 아시아문화원장은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공동 구축 및 운영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해외 기관 간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아시아의 창조성과 혁신 역량을 유지하고 향상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업을 활발하게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